구마모토 강진 사흘째 사망 34명, 폭염·여진 속 구조 난항
핵심 요약
구마모토 강진 사흘째 사망자가 34명으로 늘었다. 폭염과 여진 속에 이온몰과 제지공장 등에서 수색 작업이 계속되고 있다. 닛산 등 자동차 업계 생산 차질이 현실화하고 있다.

규모 7.1의 강진이 일본 구마모토를 강타한 지 사흘째인 30일, 구조대원들이 대형 쇼핑몰과 제지공장 등에 매몰된 실종자 수색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구마모토현은 이날 오후 기준 사망자가 34명으로 늘었다고 발표했다. 이는 다카이치 사나에 총리가 총리관저에서 열린 구마모토 지진 비상재해대책본부회의에서 밝힌 30명보다 증가한 수치로, 주택 붕괴나 산사태 등으로 인한 사망자가 19명으로 집계됐다.
피해가 가장 큰 곳은 가시마마치 쇼핑센터 ‘이온몰 구마모토’로, 현재까지 12명이 구조됐으며 이 가운데 7명이 숨지고 5명이 다쳤다. 구조대는 이날 오전 6시 30분쯤 건물 안에서 매몰자 2명을 발견했는데, 1명은 구조 직후 사망이 확인됐고 나머지 1명에 대한 구조 작업을 계속하고 있다. 경찰과 소방은 피해가 가장 심한 건물 남측 중앙부를 중심으로 수색을 이어가고 있으며, 굴뚝이 무너져 8명이 숨지고 2명이 다친 일본제지 야쓰시로 공장에서도 생사가 확인되지 않은 1명을 찾고 있다. 야쓰시로시 다나카키타마치에서도 이날 낮 붕괴된 주택에서 남성 1명의 사망이 추가로 확인됐다.
구조 여건은 악화되고 있다. 구마모토에서는 낮 최고기온이 35도를 웃도는 폭염이 계속되고 있으며, 오는 8월 2일에는 40도에 육박할 것이라는 예보도 나왔다. 여진도 이어져 전날 오후 규모 5의 지진에 이어 이날 오전에도 규모 4의 여진이 관찰됐다. 쓰나미 등 추가 피해는 없었지만, 전문가들이 본진 이후 2~3일 사이 추가 지진 가능성을 경고하고 있다. 단수와 정전이 계속되면서 인프라 복구에도 시간이 걸리고 있다.
이번 지진의 여파는 산업계로도 확산되고 있다. 구마모토 기쿠오마치에는 세계 최대 파운드리 업체인 대만 TSMC, 소니그룹 자회사인 소니세미컨덕터매뉴팩처링, 차량용 반도체 업체 르네사스 테크놀로지 등이 공장을 두고 있다. 구마모토시 남부의 자동차 부품업체 아이신 공장 가동이 중단되면서 완성차 업체들도 생산 차질을 빚고 있다. 전날 도요타가 후쿠오카현 일부 공장 가동을 중단한 데 이어 닛산도 30일부터 이틀간 후쿠오카 공장 2곳의 일부 생산라인 가동을 멈추기로 했다. 다카이치 총리는 이재민 9800여 명이 약 420곳의 피난소에 머물고 있으며 무더위로 인한 열사병 우려가 커지고 있다면서 피난소 환경 확보 등 피해자 지원이 중요한 국면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