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마모토 강진 사망 13명·대피 9만명…산업시설 피해 확산
핵심 요약
구마모토현 규모 7.1 강진으로 사망자가 13명으로 늘고 9만여 명이 대피했다. 쇼핑몰 붕괴와 공장 사고로 인명 피해가 컸고 반도체·자동차 공장 가동이 중단됐다. 일본 정부는 신속한 초동 대응으로 선제적 구호물자 지원과 자위대 투입을 결정했다.

규슈 서부 구마모토현을 강타한 규모 7.1의 강진으로 인한 사망자가 13명으로 늘어나고 주민 9만여 명이 최고 수준의 피난 경보를 받는 등 피해가 확산하고 있다.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는 29일 긴급 기자회견에서 이날 오전 8시 30분 기준 사망자를 13명으로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날 집계된 3명보다 크게 늘어난 수치로, 구조 작업이 진행 중이어서 인명 피해는 더 커질 수 있다. 다카이치 총리는 “지금은 시간과 싸움”이라며 “한 명이라도 더 구하기 위해 모든 역량을 동원하겠다”고 말했다.
가장 큰 인명 피해는 구마모토현 가시마마치의 대형 쇼핑몰 ‘이온몰 구마모토’에서 발생했다. 지진 직후 고객과 직원 약 200명이 건물을 빠져나왔지만, 약 1시간 뒤 가스 폭발과 함께 건물 일부가 붕괴해 20대 여성 2명 등 3명이 숨졌다. 야쓰시로시의 일본제지 공장에서는 굴뚝 일부가 무너지며 직원 2명이 심정지 상태로 발견됐고, 실종된 직원 9명의 소재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일본 기상청은 앞으로 일주일 정도 최대 진도 7 수준의 강한 여진 가능성을 경고했으며, 총무성 소방청은 구마모토현 2개 시 주민 9만여 명에게 ‘긴급안전확보’를 발령했다.
피해 지역에서는 대규모 정전과 단수, 통신 장애가 이어지고 있다. 구마모토현 일부 지자체 청사는 비상 발전기로 최소한의 전력만 유지하며 컴퓨터 사용이 불가능해 재난 정보 공유에 차질을 빚고 있다. 폭염까지 겹치면서 냉방 시설을 제대로 가동하지 못하는 대피소가 늘어나 온열질환 우려가 커지고 있다. 피해는 규슈 전역으로 확산해 구마모토공항 활주로가 폐쇄됐고, 규슈 신칸센은 운행을 전면 중단했으며 주요 고속도로 곳곳이 통제됐다. 산업계에서는 TSMC 자회사 JASM 제1공장이 있는 키쿠요마치에서 진도 5강이 관측되는 등 반도체 공장이 밀집한 지역의 생산 차질이 불가피해 보인다.
소니 세미컨덕터 솔루션즈, 도쿄일렉트론, 르네사스 일렉트로닉스 등 반도체 장비 업체와 혼다 오즈 공장, 도요타 규슈 등 자동차 업계도 잇따라 가동을 중단했다. 도요타 규슈는 안전 점검 후 후쿠오카현 공장 일부를 일시 재가동했지만 물류 차질과 협력업체 피해를 고려해 다시 생산 중단을 결정했다. 반도체 공급망에 대한 우려가 나오는 가운데, 일본 정부는 지진 발생 1분 만에 총리관저 위기관리센터에 대책실을 설치하고 37분 후 긴급 상황 점검회의를 주재하는 등 신속한 초동 대응을 펼쳤다. 정부는 피해 지자체의 요청을 기다리지 않고 식량·식수·냉방 장비를 우선 지원하는 ‘선제적 구호물자 지원’을 지시했으며, 자위대 약 4600명과 경찰 480명을 현장에 투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