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리 초강세에 전선업계 실적 기대 확산
핵심 요약
구리 현물 가격이 톤당 1만4000달러대를 유지하며 사상 최고 수준에 근접했다. AI 데이터센터의 전력 인프라 수요와 제한된 공급이 가격 상승을 이끌고 있다. 원가연동 계약과 공급자 우위 시장이 전선업계의 매출 확대 기대를 높이고 있다.
구리 가격이 톤당 1만4000달러대에서 사상 최고 수준을 이어가면서 국내 전선업계의 실적 기대가 커지고 있다. 13일 확인된 런던금속거래소 구리 현물 가격은 전일 종가 기준 톤당 1만4376달러로, 지난 6일 기록한 최고가 1만4455달러에 근접했다. 지난 3일 1만3945달러였던 가격은 이후 계속 1만4000달러대를 유지했다.
가격을 끌어올린 핵심 요인은 AI 데이터센터 투자에 따른 전력 인프라 수요 확대다. 초고압 송전 설비에는 일반 전력망보다 구리가 5~7배 많이 들어간다. 반면 세계 상위 20대 광산은 노후화 등의 영향으로 지난해에 이어 올해 생산 전망치를 낮췄다. 세계 2위 생산국인 콩고민주공화국도 지난 6월 구리·코발트 정광 수출을 금지해 공급 제약이 이어졌다.
전선업계는 구리 가격 변동을 제품 단가에 반영하는 원가연동형 계약을 적용하고 있어 가격 상승기에 매출 규모가 커지는 구조다. 구리는 전선 원가의 60~70%를 차지한다. 대한전선은 2분기 연결 매출 1조1987억원과 영업이익 608억원으로 최대 분기 실적을 냈다. 초고압·해저케이블 수요와 판가 인상 효과가 함께 반영됐으며, LS전선도 구리 강세와 데이터센터용 버스덕트 매출 확대의 영향을 받을 전망이다.
전력 인프라 수요가 공급 능력을 웃돌면서 발주처가 가격보다 납기와 물량 확보를 우선하는 공급자 우위 시장도 형성됐다. 미국 데이터센터 전력 소비량은 2035년 현재의 약 4배인 194GW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구리 가격은 제한된 공급과 빠른 수요 증가, 유동성 반영 가능성으로 내년 1분기까지 추가 상승할 수 있으며, 연내 톤당 1만6000달러 돌파 가능성도 제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