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리 급등 속 전선·비철업계 실적 탄력
핵심 요약
구리 현물 가격이 지난해 8월보다 47% 이상 상승했다. 전선업계는 납품단가 연동과 공급자 우위 시장을 바탕으로 원가 부담을 상쇄했다. 대한전선과 풍산은 제품 가격 상승에 힘입어 견조한 2분기 실적을 기록했다.
이달 구리 현물 평균 가격은 t당 1만4215달러로 지난해 8월 9645달러보다 47% 이상 뛰었다. 런던금속거래소의 지난달 전기동 가격도 t당 1만3525달러에 달했다. 원가 상승 압력이 커졌지만 전선·전력기기와 비철금속 업체들은 인상분을 제품 가격에 반영하며 실적 개선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전선 제조 원가에서 구리가 차지하는 비중은 60~70%에 이른다. 다만 상당수 업체가 구리 가격 변동분을 판매가에 반영하는 납품단가 연동 조항을 계약에 적용해 원가 부담을 상쇄하고 있다. 전력 인프라 시장이 공급자 우위로 바뀌면서 고객사들이 가격보다 빠른 납기와 안정적인 공급을 중시하게 된 점도 수익성 개선을 뒷받침했다.
구리 수요 확대의 중심에는 AI 데이터센터와 신재생에너지 인프라 투자가 있다. 전선 등 전력 설비의 주원료인 구리가 전력 소비가 많은 신산업의 필수 소재로 부상하면서 주요국의 확보 경쟁도 거세졌다. 공급 측면에서는 중국의 황산 수출 통제와 각국의 핵심광물·연관재 규제, 최대 생산국 칠레의 이상기후에 따른 조업 차질이 겹치며 불안정성이 커졌다.
대한전선은 올해 2분기 매출 1조1987억원과 영업이익 608억원을 거둬 두 지표 모두 분기 최대치를 기록했다. 내수와 수출 판매단가도 최근 3년간 꾸준히 올랐으며, LS전선 역시 구리 가격 상승의 실적 수혜가 예상된다. 풍산은 2분기 매출 1조4703억원, 영업이익 1252억원을 기록했다. 이 가운데 신동 부문은 매출 9337억원과 영업이익 775억원을 올려 방산 부문의 부진을 일부 상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