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금시설서 숨진 동생, 유족은 진상 규명 소송
핵심 요약
차오펑 거는 2025년 펜실베이니아 이민자 구금시설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유족은 통역과 면회, 시설 이전 요청이 받아들여지지 않았고 사망 경위도 충분히 공개되지 않았다고 주장한다. 가족은 이민세관단속국을 상대로 소송을 내고 추가 정보 공개를 요구하고 있다.
중국 국적의 차오펑 거는 2025년 8월 5일 오전 5시 20분 미국 펜실베이니아주의 이민자 구금시설 샤워실에서 목을 맨 상태로 발견됐다. 시설 직원들이 심폐소생을 시도했으나 검시관은 약 한 시간 뒤 사망을 공식 확인했다. 당시 32세였던 그는 지난해 미국 이민 구금시설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은 4명 가운데 한 명으로 기록됐다.
영어를 하지 못했던 차오펑은 중국인 수용자가 있는 시설로 옮겨 달라고 요청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의료 상담 때도 중국어로 소통할 직원이나 통역, 안내가 없어 도움을 청하기 어려웠다. 심리 상태가 크게 악화한 시기에 형 옌펑 거가 여러 차례 찾아갔지만, 시설은 자살 위험을 이유로 면회를 허용하지 않았다.
구금 경험이 있는 옌펑은 한 방에 30명이 생활하며 매트리스를 차지하려는 다툼이 이어졌고, 자리를 얻지 못한 사람들은 시멘트 바닥과 탁자, 화장실 타일이나 변기 옆에서 잠을 청했다고 설명했다. 차오펑은 유서에 중국인들과 함께 있고 싶다는 뜻을 남겼다. 형은 고립된 환경과 의사소통 단절이 정서적으로 취약했던 동생을 압박했다고 보고 있다.
유족은 당국이 사망 경위를 충분히 설명하지 않은 채 동의 없이 부검했고, 손과 발이 결박됐다는 사실도 뒤늦게 확인했다고 밝혔다. 약 1쪽 반 분량의 사망 보고서에는 목을 맨 채 발견됐다는 내용 외에 구체적인 경위가 담기지 않았다. 유족은 이민세관단속국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지만 추가 설명을 받지 못했다. 2018년부터 2026년까지 작성된 사망 보고서 117건 중 30건은 사인이 명시되지 않았으며, 2025년 1월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이후 구금시설 자살 집계는 12명으로 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