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 세대 단절, 노년의 경험에서 해법 찾는다
핵심 요약
한국교회가 노년층의 경험과 영성을 교회학교의 핵심 자산으로 활용해야 한다는 과제를 안고 있다. 모던 엘더는 경험을 나누면서 젊은 세대에게 새 문화를 배우는 상호 협력형 역할이다. 세대별 분리와 연령 중심 선발을 넘어 노년과 청년이 함께 배우는 교육 구조가 요구된다.
청년과 젊은 부부 중심으로 인력과 자원을 배치해 온 한국교회에 노년층의 경험과 영성을 공동체의 핵심 자산으로 활용해야 한다는 과제가 제기되고 있다. 노인 인구 1000만 시대를 맞았지만 상당수 교회학교는 고령 신자를 교육과 돌봄의 주체보다 지원 대상으로 바라본다. 세대별 조직을 촘촘히 나눈 운영 방식도 서로의 삶과 신앙을 나눌 기회를 줄이고 있다.
대안으로 거론되는 개념은 ‘모던 엘더’다. 미국의 호텔 경영자 칩 콘리는 20여 년간 쌓은 경영 경험을 바탕으로 젊은 창업가들과 일하면서, 자신의 지식을 나누는 동시에 새로운 기술과 문화를 배우는 역할을 맡았다. 다양한 세대가 경험과 최신 감각을 교환하고 다시 동료가 되는 구조는 교회 안에서도 노년층을 단순 봉사 인력이 아닌 교육의 협력자로 세울 가능성을 보여준다.
교회학교에 필요한 역량도 화려한 언변이나 디지털 기술에만 머물지 않는다. 오랜 삶에서 얻은 절제와 인내, 실패와 회복의 경험, 신앙을 지켜 온 태도는 변화가 빠른 환경에서 성장하는 아이들에게 전달할 수 있는 노년층의 고유한 자산이다. 성경에서도 모세와 갈렙, 시므온과 안나 같은 노년의 인물들은 나이와 관계없이 공동체의 방향을 밝히고 다음 세대를 격려하는 역할을 수행했다.
이를 현실화하려면 연령 중심의 교사 선발과 세대별 분리 구조를 함께 손질해야 한다. 노년층이 의사결정을 독점하거나 과거의 방식을 일방적으로 전달하는 형태가 아니라, 청년의 목소리를 듣고 삶의 중심을 잡아 주는 동반자로 참여하도록 역할을 설계하는 것이 핵심이다. 교회가 세대 간 벽을 낮추고 상호 배움의 자리를 마련할 때 노년의 영성과 청년의 활력이 연결되는 공동체 교육이 가능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