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 생활 11세 사망…외할머니 구속 여부 심사
핵심 요약
천안의 한 교회에서 생활하던 11살 아이를 학대하고 방임해 숨지게 한 혐의로 외할머니가 구속 심사를 받았다. 아이의 몸에서는 멍 자국 등 학대 의심 정황이 발견됐고, 교회의 60대 목사도 아동학대치사 혐의로 구속됐다. 사망 전까지 네 차례 학대 의심 신고가 접수됐으며, 외할머니에 대한 접근금지 신청은 아이가 숨진 당일 기각됐다.
충남 천안의 한 교회에서 생활하던 11살 외손자를 학대하고 방임해 숨지게 한 혐의를 받는 외할머니가 11일 구속 전 피의자 심문을 받았다. 대전지법 천안지원은 아동학대치사 등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된 외할머니를 상대로 심사를 진행했으며, 구속 여부는 이르면 이날 오후 결정될 전망이다.
외할머니는 이날 오전 10시 30분께 법원에 도착했다. 아동학대 혐의를 인정하는지, 아이를 왜 혼자 교회에 맡겼는지, 과거 아동학대와 관련해 어떤 처벌을 받았는지, 사죄할 뜻이 있는지를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는 답하지 않고 법정으로 들어갔다. 경찰은 앞서 아이가 지내던 교회의 60대 목사도 아동학대치사 혐의로 구속했다.
아이는 지난 5일 오후 8시 49분께 고열과 탈진 증세를 보여 구급대에 의해 세종충남대병원으로 이송됐으나 숨졌다. 구급활동일지에는 손목과 발목에 억류 흔적으로 보이는 멍 자국이 있었다는 내용이 기재됐다. 병원도 아이의 몸에서 학대가 의심되는 정황을 확인하고 경찰에 신고했다.
아이가 교회에서 지내는 동안 아동학대 의심 신고는 2021년 1건, 2024년 1건, 2026년 8월 2건 등 모두 네 차례 접수됐다. 2021년 신고는 학업 관련 내용이었고, 나머지 세 건에서는 외할머니가 학대 의심자로 지목됐다. 이달 2일과 3일에는 아이의 행색을 이상하게 본 행인과 식당 직원이 아이를 경찰에 데려갔고, 아이는 할머니에게 맞았다는 취지로 말했다. 경찰은 아이를 교회로 돌려보낸 뒤 외할머니의 접근을 막아 달라고 신청했지만, 법원은 필요성을 인정하지 않아 5일 기각했다. 아이는 같은 날 사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