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 문 열자 폭염 쉼터로…주민·노동자 발길
핵심 요약
서울 지역 교회들이 폭염 기간 냉방 공간을 주민과 이동노동자에게 개방했다. 학교 인근 교회는 어린이 대기 공간을 운영하고 아이스크림을 주변 상점에서 구매했다. 일부 교회는 전도나 물품 구매 조건 없이 평일 쉼터를 제공하고 있다.
7월 들어 폭염이 이어지는 가운데 서울 지역 교회들이 냉방 공간을 개방해 어린이와 주민, 이동노동자에게 휴식처를 제공하고 있다. 학교와 가까운 교회는 하교한 아이들의 대기 공간을 마련했고, 다른 교회들은 배달·택배·청소 노동자 등이 물을 마시며 더위를 식힐 수 있도록 예배당과 부속 공간의 문을 열었다.
효자동의 한 교회는 지난 6월부터 약 13평 규모의 공간을 ‘스쿨링 스테이션’으로 운영하고 있다. 인근 학교 자녀를 데리러 온 부모가 올 때까지 아이들이 머물 수 있는 곳으로, 첫 이용자는 교회에서 약 50m 떨어진 초등학교와 중학교 학생들이었다. 교회는 매번 아이스크림 400개를 준비하면서 대형마트 대신 주변 상점에서 구입해 지역 상권과의 상생도 꾀했다.
이 교회는 공간을 이용하는 어린이에게 전도를 권하거나 교회를 홍보하지 않는다는 원칙을 세웠다. 이용자 가운데 30% 이상은 어르신이며, 나머지는 주로 아이들이다. 또 다른 교회는 1층 일부를 냉방 쉼터로 꾸며 이동노동자와 시민이 자유롭게 쉬도록 했다. 더위를 피할 곳이 마땅치 않은 방문객은 이곳에서 물을 마시고 잠시 숨을 돌릴 수 있다.
생활용품을 판매하는 매장 형태의 교회 공간도 평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개방된다. 물건을 사거나 교회에 등록하지 않아도 냉방 시설과 좌석을 이용할 수 있어 배달·택배·청소 노동자의 임시 쉼터 역할을 한다. 폭염 쉼터로 지정된 교회는 국민재난안전포털과 지도 서비스에서 확인할 수 있으며, 교회들은 지역에 필요한 공간을 제공하는 데 운영의 초점을 맞추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