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청 순자산 4조4천억 원…금·부동산 가치 상승에 1천500억 증가
핵심 요약
교황청 순자산이 지난해 26억8천600만 유로로 전년 대비 8천900만 유로 증가했다. 금과 부동산 가격 상승이 주요 요인이며, 부동산 관리 수익도 늘었다. 흑자 규모는 새 회계기준 도입으로 전년의 3분의 1 수준으로 줄었다.
교황청의 순자산이 지난해 금과 부동산 가격 상승에 힘입어 약 1천500억 원 증가한 것으로 확인됐다. 교황청 자산을 관리하는 사도좌재산관리처(APSA)는 31일(현지시간) 지난해 기준 순자산이 26억8천600만 유로(약 4조4천억 원)로 전년 대비 약 8천900만 유로(약 1천500억 원) 늘었다고 밝혔다. 이번 증가는 금 보유분 평가액과 전 세계 부동산 가치가 동반 상승한 데 따른 결과다.
자산별로 살펴보면 금값 상승으로 금 보유분 평가액이 4천80만 유로(약 674억 원) 증가했고, 교황청이 보유한 땅과 건물 가격이 오르면서 부동산 평가액도 3천920만 유로(약 647억 원) 뛰었다. 전체 영업수지는 부동산 수익 증가로 흑자를 유지했지만, 흑자 규모는 2천280만 유로(약 376억 원)로 전년의 3분의 1 수준에 그쳤다. 교황청은 새 회계기준 도입에 따른 회계상 손실이 컸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부동산 관리 수익은 전년보다 940만 유로(약 155억 원) 늘어난 4천450만 유로(약 734억 원)로 집계됐다. APSA는 임대 수입 증가와 유지·보수 비용 절감 등 자산관리 효율성이 개선된 결과라고 분석했다. 교황청은 위험을 기피하는 투자 기조를 유지하고 있으며, 지난해 기준 자산별 투자 비중은 주식 17%, 채권 32%, 금 29%로 나타났다. 보유 중인 부동산은 약 5천500건에 달한다.
이번 순자산 증가는 금과 부동산 등 실물자산 가치 상승이 교황청 재정에 긍정적 영향을 미친 사례로 평가된다. 다만 흑자 규모 축소는 새 회계기준 도입에 따른 일시적 요인이라는 게 교황청의 설명이다. 향후 자산관리 효율성 개선 노력이 지속된다면 재정 건전성이 유지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