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보생명, 자산운용 합작 끝내고 단독 경영
핵심 요약
교보생명이 교보악사자산운용 지분 100%를 확보하며 18년 합작 체제를 끝냈다. 신한금융과 하나금융에 이어 교보생명도 자산운용사를 완전자회사 구조로 재편했다. 운용업 경쟁의 무게중심은 외국계 브랜드에서 상품 역량과 독자 플랫폼으로 이동하고 있다.
교보생명이 교보악사자산운용 지분 전량을 확보해 100% 자회사로 편입했다. BNP파리바자산운용홀딩스가 보유했던 지분 50%를 모두 인수하면서 교보생명은 단독 주주가 됐다. 이로써 2008년 출범 이후 18년 동안 이어진 프랑스 악사 계열과의 합작 체제는 공식적으로 종료됐다.
국내 금융그룹의 외국계 자산운용사 합작 해소는 앞서 신한금융과 하나금융에서도 진행됐다. 신한금융은 2022년 BNP파리바의 지분을 사들인 뒤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을 신한자산운용으로 바꿨다. 하나금융도 UBS와의 합작 관계를 정리하고 하나UBS자산운용을 하나자산운용으로 전환했다. 교보생명의 합류로 주요 합작 모델 대부분이 완전자회사 체제로 재편됐으며, 국내 주요 금융그룹 계열 종합자산운용사 중 합작 구조를 사실상 유지하는 곳은 NH아문디자산운용만 남았다.
1990~2000년대에는 해외 운용사의 인지도와 글로벌 투자 역량을 확보하려는 목적으로 합작 운용사가 잇따라 설립됐다. 이후 ETF와 대체투자 시장이 성장하고 글로벌 투자 플랫폼이 발전하면서 국내 금융사들의 자체 운용 능력도 강화됐다. 외국계 회사와 합작 구조를 계속 유지할 필요성이 낮아진 가운데, AXA가 지난해 자산운용 부문인 AXA IM을 BNP파리바에 매각한 글로벌 운용업 재편도 교보생명의 독자 체제 전환을 앞당긴 배경이 됐다.
운용업계의 경쟁 기준도 해외 브랜드 활용에서 신속한 의사결정과 금융그룹 내부의 연계 효과로 이동하고 있다. 보험·증권·운용 사업을 하나의 자산관리 플랫폼으로 묶으려는 금융그룹에는 단순한 지배구조의 완전자회사 방식이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 향후 경쟁의 중심은 합작사의 간판보다 ETF와 연금, 외부위탁운용관리인 OCIO, 대체투자 등 상품 경쟁력과 독자 플랫폼 구축으로 옮겨갈 가능성이 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