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 서·논술 평가와 지역대학 선발 잇는다
핵심 요약
교육청이 초·중학교 서·논술형 평가와 지역 대학 입학전형을 연계하는 논의에 착수했다. 지역 대학들과 공동선언을 준비하고 AI·반도체 등 전략산업 맞춤형 인재양성 체계도 검토한다. 대입 자율권의 범위와 학생 부담, 공정성, 사교육 확대 가능성은 향후 제도 설계 과제로 남았다.
전남광주통합특별시교육청이 초·중학교에 도입할 서·논술형 평가를 지역 대학 입학전형과 연결하는 방안을 검토하기 시작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지역 특성에 맞춰 대학의 학생 선발 자율성을 넓히는 구상을 제시한 뒤 학교 평가체제와 대입제도 개편을 함께 논의할 여건이 마련됐다는 판단이다. 교육청은 평가방식의 변화와 함께 AI·반도체 등 지역 전략산업에 필요한 인재의 선발·양성 체계도 설계할 계획이다.
교육청은 전남대·조선대·광주과학기술원(GIST)·목포대·순천대 등과 대입제도 개선 및 지역 인재양성 방향을 담은 공동선언을 준비하고 있으며, 이르면 이번 주 공개할 예정이다. 내년부터 초등학교 5·6학년에 서·논술형 평가를 도입하고 중학교 1학년에는 자유학기제가 끝나는 2학기부터 적용하는 방안도 추진 중이다. 선다형 평가에서 벗어나 사고력과 문제해결 능력을 살피는 체제로 전환하고, 2032년까지 적용 대상을 단계적으로 확대하는 것이 목표다.
이 대통령은 지난 5일 교육부·국가교육위원회 업무보고에서 전남광주통합특별시를 사례로 들며 지역 단위의 대입 자율성 확대를 제안했다. 지역 대학이 획일적인 기준을 벗어나 지역 여건에 맞는 방식으로 학생을 선발하도록 하자는 취지다. 교육청은 애초 대입과 직접 연결되는 고등학교까지 서·논술형 평가를 넓히는 데 신중했지만, 이번 제안을 계기로 대학 입시와의 연계를 본격적으로 검토하게 됐다. 다만 대학별 전형이 서로 달라 공동 논의의 구체적인 범위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교육청은 첨단산업 관련 기업과 기반이 확대되는 지역 상황을 반영해 고교 교육부터 대학 선발·교육, 지역 취업까지 이어지는 체계를 지역 대학들과 논의할 방침이다. 반면 대학별 선발 방식이 다른 만큼 자율권의 범위와 기준을 정하는 과정이 필요하고, 대학별고사나 사교육 확대 가능성도 검토 과제로 남아 있다. 학생 부담과 공정성을 고려한 세밀한 설계가 요구되는 가운데 교육부는 ‘호남형 대입’과 관련해 구체적으로 진행 중인 사항은 아직 없다는 입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