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 기온 불확실성, 제조업 성장률 압박
핵심 요약
광주·전남 제조업은 최저기온 리스크가 1도 높아질 때 5년 누적 성장률이 약 3%포인트 하락하는 것으로 추정됐다. 도매·소매업과 금융·보험업도 특정 기온 불확실성에 반응해 5년 누적 성장률이 약 2%포인트 낮아졌다. 시·군별 위험 지표와 산업별 점검, 기관 간 협력 체계를 통한 상시 관리가 정책 과제로 제시됐다.
광주·전남에서 기온의 변동성과 불확실성이 제조업과 일부 서비스업의 중장기 성장에 부담을 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한국은행 광주전남지역본부는 10일 공개한 산업 영향 분석에서 평균기온 상승뿐 아니라 최저·최고기온을 둘러싼 불확실성도 별도의 경제 위험으로 관리할 필요가 있다고 제시했다. 산업별 충격이 서로 달라 지역내총생산 같은 총량 지표만으로는 실제 피해를 충분히 포착하기 어렵다는 점도 확인됐다.
제조업은 분석 대상 가운데 기온 리스크에 가장 취약한 산업으로 나타났다. 최저기온 리스크가 1도 높아지면 이후 5년간 누적 성장률이 약 3%포인트 낮아지는 것으로 추정됐다. 도매·소매업은 평균기온과 최고기온 리스크에, 금융·보험업은 최고기온 리스크에 반응해 각각 5년 누적 성장률이 약 2%포인트 하락했다. 광업도 평균기온 불확실성이 커질 때 단기적으로 생산이 감소하는 반응을 보였다.
이번 연구는 정국모 서강대 경제학부 교수와 안지연 광주전남본부 경제조사팀 과장이 광주·전남 23개 지역의 패널 자료를 분석한 결과다. 확률적 변동성 패널 벡터자기회귀모형을 활용해 평균·최저·최고기온의 수준 변화와 기온 불확실성의 충격을 분리하고, 지역내총생산과 산업별 생산에 미치는 영향을 살폈다. 총량 지표에서는 업종별 상반된 효과가 상쇄돼 충격이 뚜렷하지 않거나 제한적인 증가 반응만 나타났다.
일부 농수산업과 서비스업에서 나타난 증가 반응은 생산 개선으로 단정하기 어렵다. 농수산업은 신선 농수산물의 낮은 가격탄력성 탓에 생산량 감소에도 명목 매출이 늘어나는 가격효과가 발생하거나 품목별 차이가 집계 과정에서 상쇄됐을 가능성이 제시됐다. 연구진은 시·군별 기온 리스크 지표를 기후변화 대응 정책과 지역에너지계획에 연계하고 산업별 노출도를 정기적으로 점검할 것을 주문했다. 제조업의 공정 관리 강화, 도매·소매업의 폭염 대책 연계, 금융·보험업의 기후 스트레스 테스트와 함께 중앙정부·지자체·한국은행·금융권의 상시 협력 체계도 정책 과제로 제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