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복절 앞두고 번진 독립운동가 왜곡 논란
핵심 요약
김구 기념 우유팩을 두고 일부 SNS 이용자가 역사적 사실과 다른 비방과 불매 주장을 제기했다. 독립운동가를 모욕하거나 업적을 임의로 순위화하는 게시물이 온라인에서 확산하고 있다. 악성 콘텐츠에 대한 이용자 신고와 플랫폼의 적극적인 모니터링 필요성이 제기됐다.
광복절을 앞두고 백범 김구를 정치적 낙인으로 폄훼하며 서울우유 불매를 주장하는 글이 사회관계망서비스에서 확산해 논란이 일고 있다. 서울우유는 지난 6월 김구 탄생 150주년을 기념해 그의 초상과 ‘나의 소원, 평화의 문화’라는 문구를 우유팩에 담았다. 이후 일부 이용자는 김구를 ‘빨갱이’라고 지칭하며 제품을 사지 않겠다는 글을 올리고 불매 동참을 요구했다.
기념 제품은 서울우유와 서울북부보훈지청이 함께 제작했다. 한 스레드 이용자가 우유팩 사진을 게시하며 1인 불매를 선언했고, 뒤이은 글에서도 김구를 비방하는 표현을 사용했다. 대한민국 임시정부 주석을 지낸 대표적 독립운동가를 역사적 사실과 다르게 규정했다는 비판이 이어졌으며, 대다수 이용자는 불매 주장에 반발하거나 서울우유를 계속 이용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독립운동가를 겨냥한 온라인상의 왜곡과 조롱은 김구 사례에 그치지 않았다.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13일 이용자들의 제보를 확인한 결과, 욕설을 동원한 비방과 확인되지 않은 내용을 사실처럼 유포하는 글, 독립운동가의 업적을 임의로 순위화해 비교·폄훼하는 게시물이 스레드에 다수 올라와 있었다고 밝혔다. 역사 지식의 부족에서 비롯된 오류와 의도적인 왜곡이 뒤섞여 재공유되면서 검증되지 않은 주장이 사실처럼 번지는 양상도 나타났다.
일제강점기의 시대적 상황과 독립운동 세력 내부의 복잡한 노선 차이를 배제한 채 독립운동가를 현재의 좌우 정치 구도로 단순 분류하는 방식도 문제로 지목됐다. 짧고 자극적인 글이 빠르게 공유되는 스레드와 사진·영상 중심의 다른 SNS에서는 역사 왜곡이 오락거리처럼 소비될 가능성이 제기됐다. 서 교수는 악성 게시물을 발견한 이용자의 적극적인 신고와 함께 플랫폼 측의 모니터링 강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