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중 심정지 뒤 멈춘 프로야구…폭염 기준 재검토
핵심 요약
KBO가 폭염과 관중 응급사고를 계기로 5일과 6일 프로·퓨처스리그 전 경기를 취소했다. 인천 경기에서는 25세 관중이 심정지로 쓰러졌다가 심폐소생술과 전기 충격 뒤 의식을 회복했다. KBO는 긴급 실행위원회에서 경기장 실측 지표와 운영시간 조정 등 폭염 대응책을 재검토한다.
한국야구위원회(KBO)가 기록적인 폭염 속에서 5일과 6일 예정됐던 KBO 리그와 퓨처스리그 전 경기를 취소했다. 6일에는 구단 단장과 프로야구 선수협회 관계자가 참석하는 긴급 실행위원회를 열어 관람객과 선수단의 안전을 중심으로 폭염기 리그 운영 기준과 대응책을 원점에서 다시 논의한다.
결정의 직접적인 계기는 4일 인천 SSG 랜더스와 LG 트윈스 경기에서 발생한 응급상황이었다. 25세 남성 관중이 9회초를 앞두고 의식을 잃었고, 안전요원이 119에 신고한 뒤 기도를 확보했다. 심정지가 확인되자 약 20초간 심폐소생술을 시행하고 자동심장충격기로 한 차례 전기 충격을 가했다. 관중은 의식을 되찾아 병원으로 이송됐으며, 경기 뒤에는 다른 관중도 실신했다.
당시 구장 인근의 최고기온은 36.3℃, 최고 체감온도는 37.2℃로 폭염 중대경보 기준인 일 최고 체감온도 38℃ 또는 일 최고기온 39℃에 미치지 않았다. 하지만 오후 9시가 돼서야 기온이 33℃ 아래로 내려갔다. 관측 지점과 주변 환경에 따라 기온은 1~2℃ 달라질 수 있고, 선수는 훈련 때부터 그라운드 복사열에 노출되며 관중은 달궈진 콘크리트 좌석에 세 시간 이상 머문다.
KBO가 행정구역 단위 특보만으로 경기장 위험을 판정하는 현행 방식에는 보완이 필요해졌다. 기온·습도뿐 아니라 복사열과 바람까지 반영하는 더위지수(WBGT)를 그라운드와 관중석에서 직접 측정하는 방안이 대안으로 거론된다. 폭염 일수는 2010년대 13.3일에서 2020년대 16.9일로, 열대야는 19.7일에서 28일로 늘었다. 경기 시간 조정과 식수대 확충을 포함한 상시 안전대책 마련도 실행위원회의 핵심 과제가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