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지보다 일상, 서울 여행의 방식이 달라졌다
핵심 요약
여행의 중심이 유명 관광지 순회에서 한 도시에 머물며 일상을 경험하는 방식으로 이동하고 있다. 슬로 트래블과 현지인처럼 살아보기가 확산하면서 시장·골목·산책로 등 생활 공간의 비중이 커졌다. 서울은 다양한 일상을 하루의 동선으로 연결할 수 있는 체류형 여행지로 주목받고 있다.

짧은 일정에 유명 관광지를 빠르게 둘러보던 여행 방식이 한 도시에 오래 머물며 현지의 하루를 경험하는 형태로 바뀌고 있다. 에펠탑이나 루브르, 타임스스퀘어처럼 대표 명소를 확인하는 데 그치지 않고 동네를 걷고 카페에서 시간을 보내며 도시의 생활 리듬을 체감하려는 수요가 커졌다. 여행의 중심이 ‘보는 것’에서 ‘살아보는 것’으로 이동한 셈이다.
새로운 여행자들은 유명 장소보다 주민의 일상과 맞닿은 공간을 찾는다. 경복궁 같은 대표 관광지와 쇼핑가를 둘러보면서도 골목의 재래시장과 산책로, 지역 주민이 이용하는 식당까지 방문한다. 많은 장소를 정해진 시간 안에 소비하기보다 한 지역에 머물며 천천히 움직이고, 아침부터 저녁까지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동선을 선호한다.
이 같은 흐름은 1990년대 이탈리아에서 시작된 슬로푸드 운동과 맞물려 확산한 슬로 트래블의 연장선에 있다. 속도와 방문 횟수보다 체류 과정과 경험의 깊이에 무게를 두는 방식이다. ‘리빙 라이크 어 로컬’로 불리는 현지인처럼 살아보기 역시 같은 맥락이다. 사회관계망서비스가 일상화되면서 널리 알려진 장면을 반복하기보다 자신만의 다른 경험을 찾으려는 경향도 뚜렷해졌다.
서울은 이러한 체류형 여행을 구현하기 좋은 도시로 주목받고 있다. 지난해 5월 여행 트렌드 시상식인 ‘더 트레이지스’에서 글로벌 MZ세대가 선호하는 도시 부문 1위에 올랐다. 아침 산책과 동네 식사, 오후의 거리 탐방과 야간 산책을 하루 안에 연결할 수 있고, 오래된 공간과 새로운 상권을 함께 경험할 수 있다는 점이 매력으로 꼽힌다. 서울 여행도 명소 확인을 넘어 도시의 생활을 직접 겪는 방향으로 넓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