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객 1894만명 신기록에도 지갑은 얇아졌다
핵심 요약
지난해 방한 외국인은 1894만명으로 역대 최대였지만 1인당 지출은 감소했다. 관광 수출 비중을 일본 수준으로 높이려면 방문객 수와 하루 지출을 함께 끌어올려야 한다. 지역 체류 확대와 고부가 서비스 소비, 숙박·음식 상품의 고급화가 핵심 과제로 제시됐다.
지난해 한국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은 1894만명으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팬데믹 이전 최고치였던 2019년보다 8.2% 늘었지만 관광 수출액 증가율은 5.5%에 머물렀다. 방문객 확대가 소비 증가와 내수·지역경제 활성화로 충분히 연결되지 못하면서 관광정책의 무게중심을 체류 기간과 지출 확대에 둬야 한다는 진단이 제기됐다.
외국인 관광객 1인당 평균 지출액은 2024년 1877.4달러에서 지난해 1802.3달러로 감소했고, 하루 평균 지출액도 326.4달러에서 321.9달러로 줄었다. 중국인 단체 관광객의 면세점 대량 구매가 감소한 데다 체류 기간이 짧은 크루즈 관광객이 늘어난 영향이다. 관광객 수만 확대하는 방식에는 물리적 수용 한계와 과잉관광 문제도 따르는 것으로 분석됐다.
한국의 국내총생산 대비 관광 수출 비중을 일본 수준으로 끌어올리려면 관광 수출액을 지난해보다 55억6000만달러, 25.4% 늘려야 한다. 이를 방문객 증가만으로 달성하려면 481만명을 추가 유치해 전체 규모를 2375만명으로 확대해야 한다. 반면 평균 체류 기간을 6.5일로 유지하면서 방문객을 2120만명으로 226만명 늘리고 하루 평균 지출을 21.3달러 높인 199.1달러로 끌어올리는 조합도 제시됐다.
지역 관광상품을 교통·숙박 기반과 묶고 예약·안내 서비스를 디지털화하는 한편, 이미 추진 중인 정책들을 긴밀하게 연결해 운영하는 방안이 필요하다. 의료·미용·스포츠·오락·개인 서비스의 소비 비중을 17.2%에서 35%로 높이고 숙박·항공·음식점업의 상품 다양화와 고급화를 통해 부가가치율을 개선하면 국내 부가가치는 기본 시나리오보다 4204억원 증가할 수 있다. 이는 관광객 32만명을 더 유치하거나 관광 수출액을 1.7% 추가 확대하는 것과 같은 효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