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항에 들어선 순간 시작되는 항공사 프리미엄 경쟁
핵심 요약
항공사들이 공항 입장부터 탑승 전까지를 아우르는 고객 경험 강화에 나섰다. 홍콩·인천·하네다·이스탄불·파리 거점 라운지는 음식과 휴식, 업무 시설로 차별화했다. 공항 라운지가 각 항공사의 문화와 브랜드 정체성을 체험하는 공간으로 확장되고 있다.
항공업계가 고객 경험의 범위를 기내 서비스에서 공항 체류 전반으로 넓히며 라운지 경쟁을 강화하고 있다. 공항에 들어선 뒤 탑승하기까지의 시간을 하나의 여정으로 설계해 차별화된 가치를 제공하려는 전략이다. 라운지도 단순한 대기실을 벗어나 음식과 휴식, 업무, 브랜드 문화를 함께 경험하는 공간으로 바뀌고 있다.
홍콩 첵랍콕공항의 캐세이퍼시픽 ‘더 브리지’는 체리 우드와 석재, 고유의 향을 활용해 갤러리 같은 분위기를 구현했다. 일등석 고객과 다이아몬드 회원을 위한 별도 공간, 글로벌 요리를 내는 푸드 홀, 활주로가 보이는 바도 갖췄다. 인천공항의 싱가포르항공 실버 크리스 라운지는 칵테일 바와 업무용 포드, 샤워실, 전원 설비를 마련하고 락사·로티 프라타·카야 토스트와 완탕면·탄탄면·딤섬 등을 제공한다.
하네다공항 제3터미널 4층의 일본항공 사쿠라 라운지는 다이닝과 활주로 전망을 결합했다. 5층 스카이 뷰 라운지에서는 항공기 이착륙을 바라보며 조용히 쉴 수 있다. 대표 메뉴는 ‘JAL 특선 쇠고기 카레’이며 일본식 정식과 중화식 덮밥, 파스타도 준비된다. 일부 메뉴는 테이블의 QR 코드로 주문하고, 일본산 생맥주 기계는 거품이 넘치지 않도록 맥주를 따른다.
이스탄불공항의 터키항공 비즈니스 라운지는 터키 전통 요리와 유럽식 핫푸드, 후무스와 여러 종류의 올리브를 내놓는다. 통창 너머 항공기를 바라보며 터키시 커피를 즐길 수 있고, 스탑오버 프로그램은 호텔 숙박과 시내 관광으로 경험을 확장한다. 에어프랑스는 프랑스식 정찬과 브라세리·카페 분위기를 구현하는 한편 클라랑스 스파 공간에서 식물 추출물 기반 제품과 맞춤 관리 기법을 결합한 서비스를 제공한다. 항공사별 라운지 설계가 음식과 공간, 휴식의 차이를 통해 브랜드 정체성을 드러내는 경쟁 무대로 자리 잡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