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채는 축소, AI 활용 경력직 수요는 반등
핵심 요약
4대 그룹의 고용은 감소했지만 경력직 구인 공고는 전년보다 27% 늘었다. 기업의 채용 수요는 AI 개발을 넘어 AX·DT 기획과 업무 혁신 경험으로 확대됐다. 대규모 공채가 줄어든 자리에 성과를 구체적으로 입증하는 역량 중심 채용이 자리 잡고 있다.

AI 전환이 본격화하면서 국내 채용시장이 대규모 공개채용에서 역량 중심의 선별 채용으로 빠르게 이동하고 있다. 삼성·SK·현대자동차·LG 등 4대 그룹의 고용 인원은 1년 사이 1만2300명 넘게 감소했다. 쿠팡처럼 인력을 늘린 기업도 있어 업종별 차이는 있지만, 전통 대기업의 공채 규모가 줄어드는 흐름은 실적과 별개로 뚜렷하게 나타났다.
전체 고용 감소와 달리 경력직 시장은 회복세를 보였다. 헤드헌팅 업계가 파악한 경력직 구인 공고는 전년보다 27% 늘었으며, 지난해 하반기 감소한 뒤 올해 3월 59%, 4월 70%, 5월 94% 증가하며 반등 폭을 키웠다. 기업이 사람을 찾지 않는 것이 아니라 필요한 직무와 역량을 구체적으로 정해 채용하는 방식으로 바뀌고 있다는 의미다.
수요가 두드러진 분야는 AI 개발자에만 머물지 않는다. AI전환(AX)과 디지털전환(DT) 전문가, AX 기획 담당자처럼 AI를 활용해 조직과 업무를 바꾼 경험을 갖춘 인재를 찾는 의뢰가 늘었다. 금융·제조·유통·물류 등 업종을 가리지 않는 변화다. 알고리즘 개발 능력이 없더라도 실제 업무에 AI를 적용하고 성과를 만든 활용 역량이 채용 기준으로 부상했다.
AI 노출도가 높은 신입 직무는 노출도가 낮은 직무보다 리더십과 전략적 사고 등 기존 시니어급 역량을 요구할 가능성이 7배 높았다. 이른바 ‘시니어화된’ 신입 직무는 2019년 이후 35% 늘었지만 일반 신입 직무는 10% 줄었다. 구직자는 탐구·경험·표현으로 구성된 3E를 바탕으로 전문 분야를 깊게 파악하고, 작은 업무부터 AI를 적용한 뒤 무엇이 달라졌는지를 수치와 결과로 꾸준히 제시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