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습 보류한 트럼프, 반복되는 압박 협상술
핵심 요약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에 대규모 공격을 경고한 지 하루 만에 공습을 보류하고 협상으로 선회했다. 공격 예고 뒤 막판에 외교적 출구를 여는 방식은 4월부터 여러 차례 반복됐다. 미국 내 전쟁 반대 여론과 장기전 부담, 이란의 패턴 학습이 협상 전략의 효과를 약화할 변수로 꼽힌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을 상대로 대규모 군사공격을 경고한 지 하루 만에 공습 계획을 보류하고 협상 재개를 선택했다. 군사적 긴장을 최고 수준으로 끌어올린 뒤 외교적 출구를 여는 방식이 거듭되면서, 예측 불가능성을 앞세운 압박 전략이 이제 이란에도 익숙한 행동 공식으로 굳어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31일 내각회의에서 이란과의 협상에 대한 믿음을 잃고 있다며 미군의 강력한 타격을 예고했다. 백악관도 협상에 응하지 않으면 대가를 치를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러나 다음 날 트럼프 대통령은 사우디아라비아와 카타르, 아랍에미리트, 이란의 요청을 이유로 대규모 공습을 보류했으며, 미국과 이란이 3일 오후 협상을 시작한다고 공개했다.
이 같은 전환은 상대를 벼랑 끝까지 압박한 다음 마지막 순간 협상 기회를 제시해 영향력을 키우는 트럼프 대통령의 기존 협상 방식과 맞닿아 있다. 지난 4월에는 대규모 공격 시한을 앞두고 휴전에 합의했고, 5월에는 중대한 군사공격을 준비했다고 압박한 뒤 협상 진전을 이유로 철회했다. 6월에도 매우 강한 공격을 경고했지만 같은 이유로 계획을 접었다.
반복되는 위협과 철회가 협상 효과를 떨어뜨릴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란은 미국보다 전략적 고통을 오래 견딜 수 있다고 보고 버티는 반면, 미국은 장기전에서 무기 소모와 중간선거를 앞둔 정치적 부담을 안고 있다. 미국인의 약 3분의 2는 이란 전쟁에 가치가 없다고 답했고 공화당 지지층도 3분의 1 이상이 부정적이었다. 민주당 마크 켈리 상원의원은 전쟁 이전으로 되돌릴 필요성을 지적했고, 공화당 존 케네디 상원의원은 확전이 유가와 물가를 자극할 수 있다며 제재와 핵 프로그램 압박 유지를 제안했다. 군사 선택 가능성은 남아 있지만 이란이 반복된 패턴을 학습했다는 점이 향후 협상의 변수로 떠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