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습 번복 거듭한 트럼프, 이란은 압박에 맞불
핵심 요약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 대규모 공습을 예고했다가 하루 만에 보류했다. 이란은 기존 양해각서 복귀를 대화 조건으로 내걸고 공격에는 보복하겠다고 맞섰다. 반복된 위협과 철회가 읽히면서 미국의 군사 압박은 이란의 양보를 끌어내지 못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을 상대로 대규모 공습 가능성을 거듭 꺼냈다가 철회하면서 군사 압박의 효과가 약해지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31일 주말 공습을 예고했지만 1일 이란과 중동 국가들의 요청을 이유로 보류했다. 이란은 미국과의 협상 일정 자체가 없다고 부인하며 물러서지 않았다.
주말 동안 파키스탄과 카타르 관계자를 거쳐 양국 간 메시지가 오갔다. 미국은 협상이 재개되지 않으면 발전소 등 민간 기반 시설과 이란 지도부를 공격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란은 미국이 기존에 합의한 양해각서로 돌아와야 대화할 수 있으며, 공격을 받으면 똑같이 대응하겠다는 입장을 전달했다.
이란 지도부는 호르무즈 해협뿐 아니라 홍해의 바브엘만데브 해협까지 주요 에너지 시설과 해상 교통로를 위협할 역량이 있다고 판단한다. 지역 민병대 동맹도 이런 대응력의 기반이다. 지난달 17일 요르단 공습에서는 이란의 미사일 보유량과 정보 능력이 예상보다 강하다는 평가가 나왔다. 8년째 이어진 경제 제재와 최근의 군사 압박도 이란의 양보를 끌어내지 못했다.
이란 내부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위협으로 긴장을 끌어올린 뒤 협상을 내세워 물러서는 방식을 이미 파악했다는 인식이 확산하고 있다. 관세나 공습 위협을 번복하는 행태를 비꼬는 ‘타코’라는 표현도 이런 흐름을 반영한다. 강경파는 지난 4월 트럼프 대통령의 ‘석기시대’ 위협을 되받아 지역 전체에 보복하겠다고 경고했고, 공습 보류 뒤에는 치킨 타코 사진과 함께 이란이 흔들리지 않았다는 메시지를 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