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데이터로 폭염 피할 길 찾는 시민들
핵심 요약
시민 개발자들이 공공데이터를 활용한 폭염 대응 서비스를 무료로 선보였다. 그늘길과 냉방 정거장, 전국 6만879곳의 무더위 쉼터 정보를 지도에서 확인할 수 있다. 지역별 데이터 격차는 서비스의 전국 확대를 가로막는 과제로 남았다.
기록적인 더위가 이어지자 대학생과 회사원 등 시민 개발자들이 공공데이터를 재구성한 폭염 대응 서비스를 잇달아 무료로 내놓고 있다. 그늘이 많은 보행 경로와 냉방 정류장, 전국 무더위 쉼터를 안내하는 생활밀착형 지도들이다. 수도권에서는 5일 서울 노원구 39.2도, 구로구 38.9도가 관측됐고, 4일에는 처음으로 서울 전역에 폭염중대경보가 발효됐다.
23세 복학생이 만든 지도 앱 ‘그늘로: 뚜벅이의 여름길’은 6일 애플 앱스토어 무료 앱 다운로드 1위에 올랐다. 목적지를 입력하면 건물 그림자와 태양 고도를 계산하고 지하통로·가로수 자료까지 반영해 그늘 위주의 길을 제시한다. 버스 이용 시 햇빛을 덜 받는 창가 방향도 알려줘 대중교통으로 출퇴근하는 직장인과 걸어서 이동하는 학생들의 관심을 끌었다.
웹 지도 ‘에어컨 정거장’은 서울과 성남의 공공데이터를 활용해 냉방 시설을 갖춘 밀폐형 버스정류장인 스마트 쉘터와 지하철 쉼터를 표시한다. 이용자의 현재 위치에서 가까운 쉼터를 우선 보여주고 접근 조건 등 시설별 정보도 제공한다. 개발자 염지석(26)씨는 친구를 밖에서 기다리기조차 힘든 더위와 회사 주변의 냉방 정거장에서 착안했으며, 수도권 밖에는 관련 데이터가 없는 지역이 많아 전국 확대에 어려움이 있다고 설명했다.
개인 운영자가 만든 ‘최고수 공작소’ 지도에는 행정안전부 재난안전데이터공유플랫폼 자료를 토대로 주민센터·도서관·경로당 등 전국 무더위 쉼터 6만879곳이 담겼다. 운영자는 혼자 모든 작업을 맡는 구조의 장점과 위험을 함께 인식하고 잘못된 정보에 대한 제보를 중시하고 있다. 최항섭 국민대 사회학과 교수는 시민들이 디지털 기술을 공공이익에 활용한 긍정적 사례로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