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기관 사칭해 243억원 편취…일당 7명 구속
핵심 요약
베트남 박닌성을 거점으로 소상공인 631명에게서 243억원을 가로챈 조직원 7명이 구속됐다. 이들은 공공기관·군부대·정당 관계자를 사칭해 물품 대리구매와 선입금을 유도했다. 경찰은 추가 범행과 은닉 재산을 추적하고 범죄수익 환수에 나설 계획이다.
베트남에 범행 거점을 마련하고 국내 소상공인 631명을 속여 243억원을 가로챈 조직원 7명이 국내로 송환돼 구속됐다. 인천 연수경찰서는 13일 40대 총책 A씨를 비롯한 일당 전원에게 사기와 범죄단체조직 등의 혐의를 적용했다. 이들은 올해 초부터 수개월 동안 베트남 박닌성에서 조직적으로 범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일당은 국내 소상공인들에게 무작위로 전화를 걸어 공공기관이나 군부대 관계자인 것처럼 신분을 꾸민 뒤 필요한 물품을 대신 구매해 달라고 요구했다. 구청 공무원이나 대학 관계자를 사칭할 때는 질식소화포와 리튬이온 소화기 등 소방안전용품을, 군부대와 발전소를 내세울 때는 햄버거 패티와 핫팩, 소화기 등을 주문하도록 유도했다. 공무원 행세를 하며 자동심장충격기 구매를 요청하기도 했다.
정당 관계자로 속인 사례에서는 음식점에 단체 예약을 한 뒤 와인 등을 미리 구매해 달라고 요구했다. 피해 업주들이 대리구매 명목으로 돈을 송금하면 이를 빼돌리는 수법이었다. 조직은 관공서와의 계약은 믿을 만하다는 인식과 대량 주문을 쉽게 거절하기 어려운 소상공인의 심리를 범행에 이용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지난 2월 수사에 착수한 뒤 국가정보원, 베트남 사법당국과 공동 작전을 진행했다. 이 과정에서 조직을 탈출한 국민 3명을 안전하게 귀국시키고 A씨 등 조직원 전원을 검거해 국내로 압송했다. 경찰은 추가 범행 여부를 확인하는 한편 은닉 재산을 추적해 범죄수익을 환수할 계획이다. 관공서나 기업이 물품 대리구매 또는 선입금을 요구하지 않는 만큼 실제 이름과 직위를 내세운 전화라도 거래 전에 해당 기관에 사실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