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격 멈춘 트럼프, 이란은 해협 주권 고수
핵심 요약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 공격을 취소하고 해협·핵 합의 가능성을 주장했다. 이란은 비핵화에 답하지 않은 채 오만과 새 항로 및 통항 체계를 협의하고 있다. 중재 움직임이 이어지지만 세부 조건과 군사적 긴장은 여전히 해소되지 않았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에 대한 대규모 공격을 취소한 뒤 호르무즈 해협과 핵 문제에서 합의가 이뤄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일 전용기에서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 카타르, 이란의 요청을 받아 공격 계획을 접었다며 이란 비핵화까지 언급했다. 그러나 이란은 핵 문제에 별다른 입장을 내놓지 않은 채 해협 통항에 관한 주권을 거듭 강조했다.
에스마일 바가이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이란과 오만이 해협의 안전한 항행을 위한 구체적인 틀을 장기간 논의해 왔다고 밝혔다. 해협 운영은 2월 28일 전쟁 이전 방식으로 돌아가지 않으며, 현재의 북쪽·남쪽 항로 대신 양국 합의로 새 항로를 정한다는 입장이다. 제3자의 개입도 부인하면서 이란을 공격한 세력이 해협을 악용하지 못하도록 이란의 주권을 온전히 존중하는 장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부 장관은 파키스탄 육군참모총장과 사우디아라비아·이라크 외무장관 등과 잇달아 통화했다. 파키스탄과 카타르, 튀르키예 등의 중재 움직임과 테헤란 간접 회담 가능성도 거론된다. 이란과 오만의 논의에는 진전이 있지만 최종 합의의 형태를 둘러싼 입장 차이는 남아 있다. 통행료 징수 주체와 금액, 일방·양방향 통항 여부, 사용할 항로 등 핵심 조건은 공개되지 않았다.
협상의 무게중심이 비핵화보다 호르무즈 해협에 놓인 가운데, 공격 취소가 외교적 돌파구로 이어질지는 이란의 실제 조치에 달렸다. 외교적 해결이 막히면 미국이 다시 군사적 위협을 제기하는 상황도 배제하기 어렵다. 바가이 대변인은 미국의 고강도 공격을 이미 여러 차례 겪었다며 위협과 압박에도 원칙을 철회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피트 헤그세스 전쟁부 장관도 공격 준비와 관련해 모든 준비를 마친 상태라고 밝혀 군사적 선택지가 여전히 남아 있음을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