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환율·국제정세 불안에 식품업계 가격 인상 불가피
핵심 요약
고환율·국제정세 불안으로 누적된 비용 부담에 식품업계가 가격 인상에 나섰다. CJ제일제당, 오뚜기, 사조 등 주요 기업이 최대 20% 인상하며 햇반, 참치캔 등 주요 품목 가격이 오른다. 업계는 장기간 자제해온 인상이 불가피했다며 추가 비용 부담이 남아 있다고 밝혔다.

고환율과 국제 정세 불안이 장기화되면서 누적된 비용 부담을 견디지 못한 식품업계가 가격 인상에 나섰다. CJ제일제당, 오뚜기, 사조 등 주요 식품기업들은 이달 들어 잇따라 가격 조정을 발표했으며, 인상 폭은 최대 20%에 달한다. 정부의 물가 안정 기조에 맞춰 그간 가격 인상을 자제해왔지만, 각종 원자재와 물류비 상승으로 더 이상 버티기 어려운 상황이라는 분석이다.
CJ제일제당은 오는 30일 대형마트와 다음 달 1일 편의점 채널에서 햇반, 만두, 생선구이 등 27개 품목의 가격을 평균 8% 인상한다. 대표 제품인 햇반은 12%, 만두는 4.6%, 생선구이는 8.4% 오른다. 오뚜기는 지난 16일부터 카레, 당면, 케첩, 후추 등 29개 주요 품목의 출고가를 최대 17% 인상했으며, 사조는 다음 달 3일부터 참치캔(10%), 수산캔(20%), 장류(12%), 식용유지(12%) 등 주요 가공식품의 출고가를 최대 20% 올린다.
이번 가격 인상의 배경에는 고환율과 원재료·포장재 가격 상승이 자리하고 있다. 식품기업들은 밀, 향신료, 토마토 페이스트 등 주요 원재료 상당 부분을 수입에 의존해 환율 변동에 민감할 수밖에 없다. 여기에 이란 전쟁 등 국제 정세 불안으로 해상운임과 에너지 가격 변동성이 커졌고, 인건비와 전기·가스요금까지 오르면서 생산·유통 비용 부담이 확대됐다. 업계는 올해 초부터 가격 인상 요인이 누적됐음에도 정부의 물가 안정 기조와 소비자 부담을 고려해 인상을 최대한 자제해왔다.
업계 관계자는 식품업계가 주요 원재료를 해외에서 들여오는 비중이 높아 환율과 국제 정세에 민감할 수밖에 없으며, 최저임금 인상과 물류비 부담 등 추가 비용 요인이 남아 있어 당분간 부담이 이어질 것이라고 전했다. 이번 가격 인상은 단순한 줄인상이 아니라 장기간 누적된 비용 상승이 현실화된 결과로, 향후 다른 식품기업들도 가격 조정에 나설 가능성이 제기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