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학력 청년 실업 5년 만에 최고…AI 확산에 일자리 미스매치 우려
핵심 요약
올해 2분기 대졸 이상 실업자가 48만1000명으로 5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으며, 20·30대가 64%를 차지해 고학력 청년층 취업난이 심화하고 있다. 한국의 AI 도입률은 10년 뒤 50%로 주요국 중 가장 빠르게 확산될 전망이지만, 제조업 중심 산업구조로 인해 생산성 효과는 미국·영국에 미치지 못할 것으로 분석됐다. AI 확산으로 전문·과학기술서비스업과 제조업 취업자가 감소하는 가운데, 정부는 피지컬AI 투자와 청년 일자리 회복 방안을 추진 중이다.

올해 2분기 대졸 이상 실업자가 48만1000명으로 집계되며 5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국가데이터처 경제활동인구조사에 따르면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만9000명 증가한 수치로, 20·30대가 전체의 64%를 차지해 고학력 청년층의 취업난이 갈수록 심화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가운데 정부는 인공지능(AI)을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삼아 제조업 혁신에 속도를 내고 있다. 국회예산정책처의 대외경제동향 보고서는 한국의 AI 도입률이 현재 약 6%에서 10년 뒤 50%로 높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미국(48%), 영국(47%)보다 높은 수준으로 주요국 가운데 가장 빠른 확산 속도다. 그러나 예정처는 향후 10년간 AI가 끌어올릴 생산성은 한국이 4.36%포인트로 미국(4.52%p), 영국(4.50%p)에 다소 못 미칠 것으로 분석했다. 한국은 제조업 비중이 28.7%에 달하지만 금융·보험업과 정보통신업 등 AI 활용도가 높은 서비스업 비중이 상대적으로 낮아 생산성 효과가 제한될 수 있다는 것이다.
AI 확산은 이미 노동시장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올해 2분기 전문·과학기술서비스업 취업자는 8만8000명 감소해 관련 통계 작성 이후 최대 감소폭을 기록했고, 제조업 취업자도 8개 분기 연속 감소하며 같은 기간 9만7000명 줄었다. 정부는 제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피지컬AI를 3대 메가프로젝트 가운데 하나로 추진하고 있으며, 예정처도 제조업 중심 산업구조를 고려해 피지컬AI 투자 확대를 제언했다. 하지만 AI 도입이 확대될수록 산업 현장에서 줄어드는 일자리와 새롭게 필요한 일자리 간 미스매치를 해소하는 것이 정책의 핵심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올해 3분기에는 AI·반도체 등 첨단산업 전문인력 20만명 양성 등을 담은 청년 일자리 회복 방안이 발표될 예정이다. 한요셉 한국개발연구원(KDI) 연구위원은 "AI는 일자리를 단순히 대체하는 기술이 아니라 업무와 직무를 재편하는 기술"이라며 "AI 확산에 따른 충격을 줄이려면 노동자와 기업이 변화에 적응할 수 있도록 직무 전환과 재교육을 지원하는 정책이 함께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