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 200권으로 이어진 사유의 여정
핵심 요약
한길사가 30년에 걸쳐 인문고전 총서 200권을 출간했고 누적 판매량은 100만 부를 기록했다. 참석자들은 AI 시대에도 근본적인 질문과 독서를 통한 사유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제200권은 기후·생태 위기를 자본주의의 축적 논리와 생산양식의 문제로 분석한다.

한길사가 4일 서울 마포구 김대중도서관에서 인문고전 총서 ‘한길그레이트북스’ 제200권 출간을 기념했다. 1996년 앨프리드 노스 화이트헤드의 ‘관념의 모험’으로 출발한 지 30년 만이다. 총서의 누적 판매량은 100만 부에 이르며, 200번째 책으로 ‘인류세 시대의 자본주의’를 선보였다.
김언호 한길사 대표는 200권 출간을 우리 사회의 지적 역량이 모인 성과로 평가하면서, AI 확산과 독서율 하락 속에서 종이책을 읽고 밑줄을 그으며 생각하는 문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나 아렌트의 주요 저작을 옮긴 김선욱 숭실대 명예교수는 질문까지 AI에 맡기는 현실을 짚고, 삶과 존재에 관한 근본적 질문을 견디는 과정이 인문학의 핵심이라고 밝혔다.
간담회에는 한정숙 서울대 명예교수와 서인범 동국대 명예교수, 박종일 번역가, 독자 대표 최명용씨도 참석했다. 한 교수는 1982년부터 프랑스어 원전을 완역하고 우크라이나 국민시인의 시집까지 출판한 과정을 돌아봤다. ‘표해록’을 옮긴 서 교수는 3년 6개월간 국내외 서고를 조사하고 200여 개 주석을 붙여 조선시대 최부의 중국 견문록을 완성한 경험을 소개했다.
‘인류세 시대의 자본주의’는 인류 활동이 초래한 기후·생태 위기를 자본주의의 무한 축적과 생산양식의 문제로 구체화한다. 인간 사유의 가능성을 탐색한 첫 책에서 문명의 지속 가능성을 묻는 200번째 책으로 총서의 문제의식도 확장됐다. 한길사는 ‘신화학 4’, 독일 중세 궁정서사시 ‘파르치팔’, 한나 아렌트의 유고집 ‘정치의 약속’을 후속 출간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