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유가 부담 커지자 석유 대기업 압박한 트럼프
핵심 요약
트럼프 대통령이 엑손모빌과 셰브론의 대규모 이익을 지적하며 소비자 가격 인하를 요구했다. 두 회사는 에너지 가격 급등 속에 2분기 사상 최고 실적을 기록했다. 업계는 세계 수급과 주요 해상 운송로의 불확실성이 고유가를 좌우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일 현지 시간 백악관 집무실에서 엑손모빌과 셰브론의 이익이 지나치게 많다며 소비자 가격 인하를 요구했다. 중동 전쟁에 따른 물량 부족으로 석유 기업들이 큰 수익을 거둔 만큼 이익 일부를 미국 국민에게 돌려줘야 한다는 주장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일부 기업의 이익이 전년보다 12배 늘었다고 언급하며 현재 상황에 거듭 불만을 표시했다.
엑손모빌과 셰브론은 에너지 가격 급등에 힘입어 2분기 사상 최고 실적을 기록했다. 엑손모빌의 순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의 두 배 이상으로 증가했고, 셰브론의 순이익은 약 380% 늘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이 자유 기업을 강하게 지지하지만 공급 부족을 이용해 과도한 돈을 버는 것은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번 압박은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고유가가 정치적 부담으로 떠오른 상황에서 나왔다. 2분기 미국 원유 선물 가격은 배럴당 평균 92달러 수준으로 1분기보다 약 27% 높았다. 3일 미국 전국 평균 휘발유 가격은 갤런당 약 4.10달러로 집계돼 전쟁 이전인 2월 27일과 비교하면 40% 가까이 상승했다.
미국 석유·가스 업계를 대표하는 미국석유협회는 소비자에게 저렴하고 안정적인 에너지를 제공한다는 목표에는 공감하면서도 두 기업을 옹호했다. 앤드류 우즈 대변인은 고유가가 특정 기업의 결정이 아니라 세계적인 수급과 호르무즈 해협 등 주요 해상 운송로의 불확실성에 영향을 받고 있다는 입장을 내놨다. 대통령 발언 이후 셰브론 주가는 정규장에서 약 1.85%, 엑손모빌 주가는 0.24% 하락한 채 거래를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