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용 증가에도 청년층은 45개월 연속 뒷걸음
핵심 요약
전체 취업자는 10만 8천 명 늘었지만 청년 취업자는 19만 1천 명 감소했다. 청년 고용률은 44.2%로 27개월째 하락했고 실업률 상승 폭도 5년 6개월 만에 가장 컸다. 정부는 민간·공공·창업을 포괄하는 30만 개 일자리 창출 방안을 발표할 예정이다.
지난달 전체 취업자 수는 1년 전보다 10만 8천 명 늘어 넉 달 만에 두 자릿수 증가 폭을 회복했다. 반면 15~29세 청년 취업자는 같은 기간 19만 1천 명 감소하며 45개월 연속 내림세를 이어갔다. 전체 고용이 늘어나는 흐름 속에서도 청년층의 취업 여건은 오히려 악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청년 인구 감소만으로는 취업자 축소를 설명하기 어렵다. 청년층 전체 인구에서 취업자가 차지하는 비율인 고용률은 44.2%로, 1년 전보다 1.6%포인트 하락하며 27개월째 낮아졌다. 청년층 실업률도 2021년 1월 이후 5년 6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상승해 취업자 수와 고용률, 실업률 지표가 동시에 나빠졌다.
취업을 준비하는 대학생들은 기업 공개채용 감소와 경력직·이공계 중심의 채용 구조를 체감하고 있다. 박다빈 씨는 신입 지원자에게도 경력을 우대하는 기업 채용 대신, 별도 경력이나 이른바 스펙보다 시험 성적이 중요한 공무원 준비를 시작했다. 유민진 씨는 한 전공만으로 취업하기 어렵다고 판단해 다중전공과 자격증, 인턴 경험을 함께 준비하고 있다.
전체 취업자 증가는 공무원 시험 합격자 발표와 공공 일자리 확대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분석됐다. 안정적인 일자리가 부족한 상황에서 청년들이 단기·불안정 일자리에 진입한 뒤 다시 실업 상태로 돌아서는 현상도 나타나고 있다. 정부는 민간과 공공, 창업을 아우르는 30만 개 일자리 창출 방안을 조만간 내놓을 예정이지만, 인공지능 도입에 따른 고용 없는 성장과 반도체 중심의 편중된 성장이 청년 고용 부진을 장기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