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에 모인 다문화가족 500명, 셔틀콕으로 화합
핵심 요약
전국 각지의 다문화가족 500여 명이 고양에서 배드민턴 실력을 겨뤘다. 청주에서 온 베트남 출신 17세 친구 두 명이 중고등부 정상에 올랐다. 태권도 시범과 배드민턴 교실, 종이접기 등 가족 체험 행사도 함께 열렸다.
폭염이 이어진 8일 경기 고양 소노 아레나에서 ‘2026 전국 다문화가족 배드민턴대회’가 열렸다. 서울 동작·동대문·송파·은평구와 충남 공주, 충북 청주, 경북 영주, 전북 김제, 인천 미추홀구 등 전국 각지에서 온 참가자와 가족 500여 명은 개막 3시간 전부터 몸을 풀었다. 경기가 시작되자 코트에서는 셔틀콕이 빠르게 오갔고, 관중석에서는 한국어와 각자의 모국어로 응원이 이어졌다.
필리핀 출신 에멜리타 씨는 2021년 부부 복식과 2022년 여자 단식을 잇달아 제패한 경험이 있지만, 이번에도 전북 김제의 동네 클럽에서 매일 훈련하며 경기를 준비했다. 베트남 출신의 17세 친구 다오반유그엉 군과 응웬쫑린 군은 청주에서 아침 일찍 버스를 타고 올라와 중고등부 우승을 차지했다. 김정화 심판은 규칙이 낯선 어린이부터 수준급 성인까지 선수층이 다양했고, 참가자 모두 강한 열정을 보였다고 평가했다.
개막 무대에서는 고양시 초·중·고교생 50명으로 구성된 태권도시범단이 격파와 태권무를 선보였다. 특히 5m 높이에서 공중발차기로 송판을 깨뜨리자 관중석에서 탄성과 박수가 쏟아졌다. 시범단의 이성렬 학생은 반복해서 연습했지만 행사 전까지 긴장했다며, 어려운 동작을 잘 마쳐 기쁘다는 소감을 밝혔다. 본경기 사이에는 안재혁·한우리·이승환 코치가 코트 3곳에서 기본자세와 스윙을 지도해 어린이와 성인 참가자들의 호응을 얻었다.
코트 밖에도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이 마련됐다. 어린이들은 초대형 에어바운스를 이용했고, 사진 부스에서는 알록달록한 가발을 쓴 가족들이 촬영 순서를 기다렸다. 김순임 서울중랑종이문화교육원장과 강사 2명이 운영한 종이접기교실도 인기를 끌었다. 3년째 행사에 참여한 김 원장은 한 초등학교 2학년생이 비행기에 관심을 보이며 2시간 동안 종이접기에 몰입했다고 소개했다. 동아제약과 모닝글로리, 서울우유, 요넥스코리아, 바이오스마트, 동아오츠카 등 기업들도 대회를 후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