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액 자산가의 우선순위는 수익보다 생존
핵심 요약
고액 자산가들은 단기 고수익보다 원금 보존과 장기적인 자산 생존을 우선한다. 분산 투자와 절세 계좌, 현금 흐름 상품을 결합하고 정해진 매매 기준으로 심리를 통제한다. 은퇴 연령이 높아질수록 안전자산 비중을 늘리고 감내 가능한 손실 한도를 낮춘다.
고액 자산가들은 단기 수익률을 좇기보다 원금을 지키면서 장기간 자산을 늘리는 데 관리의 초점을 맞추고 있다. 민세진 신한프리미어PWM 서울파이낸스센터 팀장은 6일 공개한 은퇴 전략에서 10억원이 생기면 유망 종목부터 찾는 대신 자산 분산, 현금 비중, 절세 방안을 먼저 설계하는 것이 이들의 공통된 접근법이라고 설명했다. 강북의 기업인·임원·외국계 금융권 종사자와 강남의 전문직·부동산 사업가·젊은 증여 자산가는 구성은 달라도 축적한 부의 생존율을 중시했다.
주식 거래에서는 목표 수익률과 대응 기준을 미리 정해 심리적 동요를 줄인다. 통상 20% 상승을 수익 실현 기준으로 삼고, 20% 하락 때는 손절하거나 추가 매수할지를 판단한다. 비공개 세미나와 리서치 자료, 경제 콘텐츠를 폭넓게 살피고 동문·기업인 네트워크에서 얻은 정보도 담당 PB에게 사실 확인을 거친 뒤 투자한다. 특정 반도체 종목의 비중이 커지면 이를 줄여 자산 배분형 상품이나 대체 자산으로 옮기며, 고배당주와 월 분배형 ETF, 골드바도 현금 흐름과 조정장 대응 수단으로 활용한다.
50~70대 고액 자산가의 총자산은 부동산 54.8%, 금융자산 37.1% 수준이며,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를 피해 부동산을 처분한 자금이 금융상품으로 이동하는 흐름도 나타났다. 금융자산은 평균적으로 ETF·주식 등 위험자산 40~50%, 채권 20%, 예금·현금 20%로 나뉜다. 최근 상담한 50대 남성의 여유자금 10억원은 MMF·초단기채 5%, 정기예금 10%, 3~5년 만기 채권 20%, 10년 유지 비과세 보험 10%, IRP·ISA 15%로 배분됐다. 국내 주식 20%, 해외 상장 ETF 15%, KRX 금 현물 5%도 담아 연 7~8% 수익을 목표로 했다.
은퇴기에 접어들수록 위험자산 비중과 감내할 손실 한도를 함께 낮추는 전략이 제시됐다. 적정 위험자산과 안전자산 비율은 50대 6대4, 60대 5대5, 70대 이상 3대7이며, 손실 마지노선은 각각 50대 15~20%, 60대 10%, 70대 5% 수준이다. 기존 자산을 서둘러 처분하기보다 새로 들어오는 연금이나 만기 자금을 안전상품으로 돌리는 방식이 부담을 줄일 수 있다. 직접 관리가 어렵다면 기금처럼 자산을 배분하는 외부위탁운용관리 펀드도 선택지로 제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