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수온에 전남 해역 해파리 급증…조업 차질
핵심 요약
전남 해역의 고수온으로 해파리가 급증해 어민들의 조업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보름달물해파리는 1㏊당 평균 3천 마리 넘게 관측됐고 노무라입깃해파리 출현율은 20%에 달했다. 남쪽 해역에서 유입이 계속돼 노무라입깃해파리의 대량 출현이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폭염으로 바닷물 온도가 오르면서 전남 해역에 해파리가 대규모로 나타나 어민들의 조업을 방해하고 있다. 여수 관공선 부두에서 배로 1시간 30분가량 떨어진 먼바다에서는 갈치를 잡기 위해 설치한 정치망에 물고기 대신 해파리 떼가 가득 들어찼다. 선원들이 갈고리로 밀어내도 계속 이어질 정도로 개체 수가 많아 조업을 포기하는 날도 잦아지고 있다.
그물을 뒤덮은 해파리는 최대 길이 2m에 이르는 노무라입깃해파리다. 독성이 강해 사람을 쏘면 호흡곤란이나 쇼크를 일으킬 수 있고 물고기에도 치명적이다. 정치망 어선 선장 한창완 씨는 해파리가 몰려든 그물에는 고기 자체가 들어오지 못한다고 현장 상황을 설명했다. 어민들은 어획 작업보다 그물 주변의 해파리를 몰아내는 데 더 많은 시간을 쓰고 있다.
고수온 속에서 번식률이 높아진 해파리는 전남 남해 앞바다 전역으로 확산하고 있다. 12개 관측 지점에서는 보름달물해파리가 1㏊당 평균 3천 마리 넘게 확인돼 특보가 내려졌다. 노무라입깃해파리의 최근 한 주간 출현율도 20%에 달했으며, 영광과 신안·고흥·여수 해역에서 집중적으로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여자만과 득량만을 비롯한 전남 해역 곳곳에는 고수온특보가 2주 넘게 이어지고 있다. 노무라입깃해파리는 5~6월 성장한 뒤 여름철에 주로 성체가 나타나는 생태를 보인다. 현재도 남쪽 바다에서 계속 유입되고 있어 당분간 대량 출현이 이어질 전망이다. 뜨거워진 바다에서 어획물은 줄고 해파리는 늘면서 어민들의 조업 부담과 피해 우려가 함께 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