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성 DMZ 현무암 지대서 범부채 16개체 발견
핵심 요약
고성군 DMZ 현무암 나출지역 두 곳에서 범부채 16개체가 확인됐다. 발견 개체 중 14개체가 개화했으며 국내 분포의 새로운 북한계선이 확인됐다. 자생지는 이동경로와 계통진화, 기후변화에 따른 식물 분포 연구에 활용될 전망이다.
강원 고성군 DMZ 일원의 신생대 제3기 현무암 나출지역 두 곳에서 범부채 16개체가 확인됐다. 산림청 국립수목원이 11일 공개한 조사 결과로, 지금까지 알려진 범부채 자생 범위를 북쪽으로 넓히며 국내 분포의 새로운 북한계선을 확인한 사례가 됐다.
자생지가 발견된 두 지점은 모두 현무암 절리가 지표에 드러난 곳이다. 전체 16개체 가운데 14개체는 조사 당시 꽃을 피운 상태였다. 이번 확인은 고성 DMZ의 현무암 지대가 범부채가 자연 상태에서 생육할 수 있는 환경임을 보여주며, 이 지역의 특수한 생태적 가치를 뒷받침한다.
붓꽃과에 속하는 범부채는 여러 해 동안 자라는 풀로, 주황색 꽃잎에 표범 무늬를 닮은 붉은 점이 나타나는 것이 특징이다. 관상용으로 널리 재배되지만 자연 자생지는 서남해안 도서지역과 내륙 석회암 지역의 암석 노출지 등 제한된 환경에 분포하는 것으로 알려져 왔다.
새 자생지는 범부채 개체군이 어떤 경로로 이동했는지 추적하고, 대청부채와의 계통진화 관계를 밝히는 연구 자료로 활용될 전망이다. 기후변화에 따른 산림식물종의 분포 변화를 살피는 과정에서도 북한계선의 기준점 역할이 기대된다. 국립수목원은 DMZ 일원의 정밀 조사를 이어가며 산림생물자원의 현지 내·외 보전과 관리 역량을 강화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