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성서 임진각까지, 통일 향한 10년째 대장정
핵심 요약
‘2026 통일걷기’가 2일 강원 고성에서 12박 13일의 일정을 시작했다. 참가자들은 분단 현장을 지나 파주 임진각까지 걸으며 평화와 통일의 의미를 되새긴다. 10주년이자 마지막 대회가 될 수 있는 행사에 시민과 정치권 인사들이 함께했다.

최고기온이 40도에 육박한 2일 강원 고성 통일전망대에서 ‘2026 통일걷기’가 출발했다. 2017년 첫발을 뗀 뒤 10주년을 맞은 이번 행사는 공식적으로 마지막 대회가 될 가능성이 있다. 참가자들은 한반도기를 흔들며 오전 10시쯤 고성을 출발했고, 오는 14일까지 12박 13일 동안 파주 임진각을 향해 걷는다. 여정에서는 한반도 평화와 통일, 비무장지대의 생태적 가치, 접경지역 주민들의 삶을 함께 돌아본다.
참가자들은 차량출입통제소에서 신원을 확인한 뒤 철조망 너머로 금강산을 바라봤다. 관광객이 오가던 길에는 불이 꺼진 숙박업소와 상점 간판이 남아 있었고, 전망대에서는 사진 촬영도 제한됐다. 얼린 생수와 손수건으로 더위를 견딘 행렬은 통제된 도로와 뜨거운 아스팔트를 지나 터널에서 잠시 숨을 골랐다. 퇴직 뒤 처음 참가한 박모 씨는 대학생 때부터 품어온 통일의 뜻을 되새겼고, 42년 전 DMZ에서 복무한 권혁동 씨는 과거 적대의 공간을 평화를 바라는 마음으로 다시 걸었다.
행사는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국회의원 95명, 사단법인 통일걷기, CBS가 공동 주관했다. 출정식에는 우상호 강원도지사와 남인순 국회부의장, 이연희·이수진·이광희 의원, 박관열 광주시장, 조지훈 전주시장 등이 참석했다. 이인영 의원은 고성에서 파주로 이어지는 발걸음이 분단과 대결의 공간을 평화와 공존의 공간으로 바꾸는 공감대를 넓히고, 훗날 금강산과 백두산까지 함께 걷는 꿈으로 이어지기를 바란다는 뜻을 밝혔다.
남인순 국회부의장은 참가자들과 도로를 걸으며 10년의 기록을 책으로 남겨 통일의 의미를 확산하자고 제안했다. 문익환 목사와 인연이 깊은 이연희 의원은 지역구 당원 66명과 동행해 31년 전 임진각에 심은 ‘통일나무’를 다시 찾을 계획이다. 2017년 첫 행사에도 참여한 이광희 의원은 당시 품었던 금강산·백두산행의 기대가 아직 멀게 느껴지지만 통일의 새벽이 올 것이라는 믿음을 나타냈다. 나이영 CBS 사장은 남북을 두 국가로 받아들이는 흐름 속에서 젊은 세대와 통일의 필요성을 나누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