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립된 5060 남성, 지역 프로그램으로 관계 잇는다
핵심 요약
50·60대 남성 1인 가구가 4년 사이 31.6% 늘었다. 2024년 고독사 사망자의 54%는 50·60대 남성이었다. 서울 자치단체들은 요리·미술·나들이와 정기 안부 확인으로 사회적 연결을 지원하고 있다.
혼자 사는 50·60대 남성이 빠르게 늘고 고독사 사망자도 중장년 남성에게 집중되면서 지방자치단체들이 사회적 관계 회복을 돕는 프로그램을 확대하고 있다. 5일 오후 서울 동묘앞역 인근 카페에서는 60대로 보이는 남성 8명이 각자 커피를 마시고 있었다. 장모(61)씨는 가족도 갈 곳도 없어 홀로 생을 마감할지 모른다는 두려움에 집을 나왔다고 말했다.
2024년 국내 1인 가구는 804만5000가구로 2020년보다 140만2000가구, 21.1% 증가했다. 같은 기간 50·60대 남성 1인 가구는 104만6000가구에서 137만7000가구로 31.6% 늘었다. 2024년 고독사 사망자 3924명 가운데 50·60대 남성은 2117명으로 54%를 차지했고, 전체 고독사 사망자의 83%가 남성이었다.
퇴직 뒤 직장 동료와의 연결이 끊긴 중장년 남성은 새로운 관계를 만들거나 기존 관계를 유지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다. 이런 고립은 사망 사실이 뒤늦게 확인되는 상황으로도 이어졌다. 지난 3월 9일 전남 영광군의 한 주택에서는 홀로 살며 일용직으로 일해 온 50대 남성 A씨가 숨진 채 발견됐다. 시신은 상당히 부패해 있었으며 타살 흔적과 유서는 나오지 않았다.
서울 서대문구는 지난 6월부터 중장년 남성이 요리·원예·미술 활동을 함께하는 ‘슬기로운 서대문 생활’을 운영하고 있다. 지난달 29일 요리 프로그램에는 14명이 참여했다. 백광수(55)씨는 투자 실패와 이혼 이후 6년 동안 외부와 단절돼 지냈지만 비슷한 처지의 사람들과 요리하고 대화하는 시간이 좋았다고 말했다. 서울시는 고립 위험이 있는 50·60대 남성 1인 가구에 매주 전화하거나 방문해 안부를 확인하고 있으며, 노원구는 지난해부터 미술관과 공원 등을 함께 찾는 ‘대문밖 친구들’을 진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