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아연 제련 프로젝트, 미국 광물안보 전략에 편입
핵심 요약
미국 상무장관이 고려아연의 74억달러 제련 프로젝트를 핵심광물 공급망 재건 사례로 제시했다. 테네시 통합제련소는 13개 비철금속 제품을 생산하며 이 가운데 11개가 미국 지정 핵심광물이다. 한국의 제련 기술과 미국의 자원·인프라·정책 지원을 결합한 한미 공급망 협력이 추진된다.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장관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광업계 관계자들이 참석한 워싱턴 D.C. 원탁회의에서 고려아연의 미국 핵심광물 제련 사업을 공급망 재건의 주요 투자 사례로 제시했다. 러트닉 장관은 핵심광물을 국가안보 사안으로 규정하고, 채굴부터 가공·정제·제조까지 미국 내에서 연결하는 산업 기반을 구축하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고려아연의 ‘프로젝트 크루서블’에는 총 74억달러가 투입되며, 이 가운데 설비투자비는 약 66억달러다. 74억달러는 미국 정부의 지원액이 아닌 전체 사업비다. 미국 국방부와 민간 투자자가 약 21억5000만달러를 조달하고, 상무부는 반도체지원법을 통해 2억1000만달러를 지원한다. 테네시주 통합제련소는 13개 비철금속 제품을 생산할 예정이며, 이 중 11개가 미국 지정 핵심광물이다.
생산 대상은 아연·연·동·금·은과 안티모니·인듐·비스무트·텔루륨·카드뮴·팔라듐·갈륨·게르마늄이다. 시설은 울산 온산제련소의 통합공정을 토대로 설계된다. 고려아연은 복합원료를 처리하고 제련 부산물에서 희소금속과 유가금속을 회수해 온 기술을 적용한다. 기존 미국 아연제련소와 광산을 기반으로 설립한 ‘크루서블 징크’의 인력·시설·원료망도 활용하고, 현지 폰드장 부산물과 스크랩에서 핵심광물을 회수할 계획이다.
프로젝트는 지난 4월 대형 인프라 사업의 연방 환경심사와 인허가 일정을 조정하는 ‘FAST-41’ 대상으로 지정됐으며, 국방부가 연방 인허가 주관기관을 맡는다. 한국의 제련·정제 기술과 미국의 광물자원·산업 인프라에 정책 및 금융 지원을 결합하는 구조다. 반도체·배터리·자동차 등 첨단 제조업에 집중됐던 한미 산업협력도 광물 생산과 제련·정제 등 공급망 상류로 범위를 넓히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