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독사 54%가 50·60대 남성…고립 끊을 일자리 필요
핵심 요약
송인주 스스로랩 대표가 11명의 고독사를 사회적 원인과 함께 분석한 첫 책을 펴냈다. 2024년 고독사 사망자 3924명 가운데 50·60대 남성이 54%를 차지했다. 중장년의 사회적 역할을 회복할 일자리와 돌봄 노동자 심리 지원이 주요 과제로 제시됐다.
고독사 연구자 송인주(55) 스스로랩 대표가 11명의 죽음을 사회적 원인과 함께 살핀 첫 책 ‘혼자 죽는 사회’를 펴냈다. 서울복지재단에서 11년간 일한 그는 2016년부터 변사자 기록 2만여 건을 검토하고 현장을 찾아 연구했다. 책에는 중장년 남성과 자립준비청년 등이 고립에 이른 과정을 ‘사회적 부검’ 방식으로 담았다.
송 대표가 확인한 한국 고독사의 중심에는 중장년 남성이 있었다. 2024년 고독사 사망자는 3924명이며, 이 가운데 50·60대 남성이 54%를 차지했다. 사업 실패와 실직, 건강 악화, 이혼을 겪은 이들은 경제적 어려움과 가족 단절, 정체성 상실이 겹치며 고립됐다. 복지 지원을 받으려 해도 노동 능력이 없다는 사실을 입증하고 복잡한 절차를 통과해야 했으며, 수급자가 된 뒤 3~4개월 만에 숨진 사례도 적지 않았다.
연구의 출발점은 2016년 토론회에서 만난 일본 연구자가 한국의 높은 중장년 고독사 비율에 의문을 제기한 일이었다. 일본은 노인 고독사가 더 많다는 차이를 접한 송 대표는 한국 중장년층이 홀로 죽음에 이르는 사회적 배경을 추적하기 시작했다. 2015년 암 투병 끝에 세상을 떠난 아버지의 마지막 일주일을 곁에서 지킨 경험도 연구를 이어가는 동력이 됐다.
송 대표는 예방책으로 고립된 중장년이 사회에서 다시 역할을 찾을 수 있는 활동과 일자리를 제시했다. 노동시간을 줄여 일자리를 나누는 방안도 필요하다고 봤다. 고독사 현장을 마주하며 죄책감과 트라우마를 겪는 요양보호사 등 돌봄 노동자를 위한 심리 지원 제도 역시 과제로 꼽았다. 지난해 7월 스스로랩을 세운 그는 지역 현장 분석과 1인가구 생활지원 모델 연구를 이어가는 한편, 지난 4월부터 매달 4일 ‘카페 사담’을 열어 죽음과 삶을 함께 이야기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