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강도 업무 정치의 명암, 다카이치 내각 시험대
핵심 요약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의 고강도 업무 기조가 집권 약 5개월 만에 재평가받고 있다. 짧은 수면과 과중한 업무가 공개된 가운데 내각 지지율도 최근 조사에서 하락했다. 근면한 지도자상보다 안정적인 국정 운영과 정책 성과가 핵심 과제로 떠올랐다.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취임 초 내세운 고강도 업무 기조가 집권의 상징에서 부담 요인으로 바뀌고 있다. 그는 지난해 10월 4일 자민당 총재로 선출된 뒤 워라밸이라는 말을 버리고 계속 일하겠다는 취지로 각오를 밝혔다. 한때 일본 내각 지지율을 끌어올린 강한 지도자상이었지만, 집권 약 5개월이 지난 현재는 국정 운영 능력을 둘러싼 의문과 함께 다시 평가받고 있다.
다카이치 총리는 지난달 20일 오전 7시 회의를 앞두고 새벽부터 방대한 자료를 읽고 수천 건에 이르는 이메일을 처리했다고 설명했다. 평소 0~3시간 수면이 일상화된 상황에서 당시에는 5시간이나 잘 수 있었다고 말했으며, 눈과 다리, 허리 등에 이상을 느낀 사실도 공개했다. 취임 직후의 업무 열정은 주목받았지만 장시간 노동을 당연시하는 메시지가 될 수 있다는 우려도 뒤따랐다.
내각을 향한 여론도 취임 초와 달라졌다. 일본 언론사들이 실시한 최근 여론조사에서 다카이치 내각 지지율은 하락했고, 한 조사에서는 처음으로 50% 아래로 내려갔다. 물가 상승에 대응하는 정책이 국민의 기대에 충분히 미치지 못한 점 등이 배경으로 거론됐다. 다카이치 총리는 지지율 하락과 관련해 특별한 대책은 없다며 국민을 위해 일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다카이치 총리를 둘러싼 평가는 정치적 연출과 실제 성과의 간극으로 모이고 있다. 일본 정치권에서는 그가 기존 권력 중심에서 벗어나 새로운 바람을 일으킬 인물로 기대받았다는 진단과 함께, 열심히 일하는 모습을 강조하는 것만으로 국정 책임을 다했다고 볼 수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높은 지지율을 유지하는 정치보다 내각을 안정적으로 이끌고 정책의 결과를 책임지는 일이 총리에게 남은 과제가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