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좌 파란불에 2030세대 '지갑 봉쇄'…배달앱 삭제하고 1일1식까지
핵심 요약
주요 지수 하락으로 계좌 평가 손실이 이어지자 2030세대 투자자들이 소비를 극단적으로 줄이는 지갑 봉쇄에 나섰다. 배달앱 삭제, 1일1식, 회사 휴게실 음료 이용 등 절약 행태가 온·오프라인에서 확산 중이다. 전문가들은 고물가와 증시 침체가 겹친 역자산 효과가 2030세대에서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고 분석한다.
주요 지수가 연일 하락하며 계좌 평가 손실이 이어지자 2030세대 개인 투자자들 사이에서 소비를 극단적으로 줄여 손실을 메우려는 움직임이 확산하고 있다. 여름철 폭염 속에서도 외식을 피하고 생활비를 바짝 죄는 절약 행태가 온·오프라인에서 두드러지며, 일부는 배달 애플리케이션을 삭제하고 '지갑 봉쇄'에 나섰다.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소비를 극단적으로 줄인 내역을 인증하는 게시물이 잇따르고 있다. 한 네티즌은 "주식 계좌에 뜬 파란불이 여름 폭염보다 더 무섭다"며 "매달 나가던 배달앱 구독부터 해지하고 앱 자체를 스마트폰에서 삭제했다"고 적었다. 또 다른 이용자는 "오늘부터 강제 1일1식 들어간다"며 "하루 동안 외출을 피하고 집밥만 먹으며 지출 0원을 달성했다"고 전했다. 점심시간에는 커피 전문점 대신 회사 휴게실 음료를 마시거나 편의점 도시락으로 끼니를 해결하는 직장인도 늘어나는 추세다.
전문가들은 고물가와 증시 침체가 동시에 작용하면서 젊은 층의 소비 심리가 크게 위축됐다고 분석한다. 자산 가격이 떨어지면 소비를 줄이게 되는 역자산 효과가 자산 형성기에 있는 2030세대에서 더욱 뚜렷하게 나타나는 모양새다. 이번 여름 폭염이 절약 행태를 부추기는 요인으로 작용했지만, 근본 원인은 투자 손실에 따른 재정 긴축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시각이다.
이 같은 움직임은 단순한 소비 절감을 넘어 배달앱 구독 해지와 같은 고정 지출 축소로 이어지고 있어 관련 업계의 매출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청년 투자자들의 지갑 봉쇄가 단기간에 끝나지 않을 경우 외식·배달·카페 등 소비 전반의 위축으로 번질 가능성도 제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