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대표팀 감독 선임 개입 의혹 강제수사
핵심 요약
경찰이 홍명보 전 대표팀 감독 선임 과정의 부당 개입 의혹과 관련해 대한축구협회를 처음 압수수색했다. 업무방해 등 혐의가 영장에 적시됐으며 내부 문건과 관계자 휴대전화 자료가 확보됐다. 경찰은 정몽규 당시 회장과 이임생 당시 기술총괄이사의 의사결정 개입 여부를 조사한다.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단 금융범죄수사대가 6일 충남 천안의 대한축구협회 사무실과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을 압수수색했다. 홍명보 전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의 2024년 선임 과정에 협회 수뇌부가 부당하게 관여했다는 의혹을 확인하기 위한 첫 강제수사다. 압수수색영장에는 업무방해 등의 혐의가 적시됐다.
경찰은 감독 후보를 추리는 전력강화위원회를 비롯해 국가대표 지원팀과 월드컵 지원팀 등에서 감독 선임 관련 자료를 확보했다. 협회 업무용 PC에 저장된 내부 문건을 수집하고 관계자들의 휴대전화도 포렌식했다. 수사팀은 압수물을 분석해 당시 정몽규 축구협회장과 이임생 기술총괄이사 등이 전력강화위원회 및 이사회의 결정에 부당하게 개입했는지 살필 계획이다.
경찰은 강제수사에 앞서 지난 4일 홍 전 감독을 피의자 신분으로 처음 비공개 소환해 조사했다. 홍 전 감독은 지난달 30일 국회 청문회에서 집 앞에서 만났다는 이유만으로 특혜나 이익을 요구한 적은 한 번도 없다는 취지로 말하며 선임 과정의 특혜 의혹을 부인했다. 경찰은 이 진술과 확보한 내부 기록을 함께 대조해 선임 절차 전반을 확인하게 된다.
수사는 홍 전 감독 선임 직후인 재작년 7월 시민단체가 고발장을 제출하면서 서울 종로경찰서에서 시작됐지만 결론에 이르지 못했다. 지난 6월 국가대표팀이 월드컵 32강 진출에 실패한 뒤 수사 진행 상황에 관심이 커지자 서울경찰청은 지난달 1일 사건을 광역수사단으로 넘겼다. 경찰의 압수물 분석 결과가 협회 의사결정 과정의 부당 개입 여부를 가르는 핵심 근거가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