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대표팀 감독 선임 개입 의혹 강제수사
핵심 요약
경찰이 홍명보 전 대표팀 감독 선임 과정의 부당 개입 의혹을 확인하기 위해 대한축구협회 등을 압수수색했다. 전력강화위원회 관련 자료와 내부 PC 자료를 확보하고 협회 관계자 휴대전화를 포렌식했다. 경찰은 정몽규 전 회장과 이임생 전 기술총괄이사의 의사결정 개입 여부를 조사할 방침이다.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단 금융범죄수사대가 6일 오전 9시부터 충남 천안의 대한축구협회 사무실과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을 압수수색했다. 홍명보 전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의 2024년 선임 과정에 협회 수뇌부가 부당하게 개입했는지를 규명하기 위한 첫 강제수사다. 압수수색영장에는 업무방해 등의 혐의가 적시됐다.
압수수색 대상에는 감독 후보 선별을 담당한 전력강화위원회와 국가대표 지원팀, 월드컵 지원팀 등이 포함됐다. 수사팀은 대표팀 감독 선임에 관한 문서와 협회 PC에 저장된 내부 자료를 확보하고, 협회 관계자들의 휴대전화도 포렌식했다. 경찰은 정몽규 당시 축구협회장과 이임생 당시 기술총괄이사 등이 전력강화위원회 및 이사회 결정에 부당한 영향력을 행사했는지 살펴볼 계획이다.
경찰은 압수수색 이틀 전 홍 전 감독을 피의자 신분으로 처음 비공개 소환해 조사했다. 홍 전 감독은 지난달 30일 국회 청문회에서 자택 앞에서 만남이 이뤄졌다는 이유만으로 특혜를 받거나 이익을 요구한 사실은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감독 선임을 둘러싼 의혹을 부인한 가운데, 경찰은 당사자 진술과 이번에 확보한 자료를 함께 검토하게 됐다.
수사는 홍 전 감독 선임 직후인 재작년 7월 시민단체가 고발장을 제출하면서 서울 종로경찰서에서 시작됐지만 결론에 이르지 못했다. 지난 6월 국가대표팀이 월드컵 32강 진출에 실패한 뒤 수사 진행 상황에 관심이 커졌고, 서울경찰청은 지난달 1일 사건을 광역수사단으로 넘겼다. 수사팀은 압수물 분석을 거쳐 감독 선임 절차와 협회 의사결정 과정에서 업무방해 혐의가 성립하는지 확인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