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우스님 총무원장 도전…교구 중심 운영 제시
핵심 요약
경우스님이 조계종 총무원장 선거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교구 중심 운영과 디지털 혁신, 비구니 참여 확대 등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정념스님과의 단일화 여부에 따라 선거는 2파전 또는 3파전이 될 전망이다.
전북 고창 선운사 주지를 지낸 경우스님이 10일 서울 종로구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장 선거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다음 달 3일 치러지는 선거를 앞두고 한국 불교가 기존의 자리에 머물러서는 안 된다며, 합의와 소통을 기반으로 신뢰받는 종단을 만들고 불교의 대도약을 이끌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핵심 공약에는 전통 수행 가치의 시대정신 승화, 교구법 제정을 통한 교구 중심 종단 운영체계 구축, 디지털 혁신을 활용한 인공지능 시대 대응, 불교문화 르네상스 실현이 포함됐다. 말사 주지 임명권 등을 교구로 넘기고 문화재 관람료를 보조금이 아닌 보전금으로 전환하는 방안도 내놨다. 비구니 스님의 참종권과 종무 행정 참여를 확대하겠다는 계획도 제시했다.
경우스님은 지난 6일 제24교구 본사 선운사 주지직에서 물러났다. 지성스님을 은사로, 자운스님을 계사로 1985년 사미계를 받은 뒤 청연사와 장경사 주지, 총무원 사서실장, 제15·16대 중앙종회의원을 지냈다. 2015년 선운사 주지로 임명됐으며, 중앙종회 최대 종책모임인 불교광장의 대표도 맡았다.
이번 선언으로 출마를 공식화한 인물은 전 월정사 주지 정념스님을 포함해 2명으로 늘었다. 두 스님은 서로의 출마 기자회견에 배석하고 기념 촬영을 함께해 후보 등록 이후 단일화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현 총무원장 진우스님도 출마 의사를 밝힐 것으로 예상돼 단일화 여부에 따라 선거 구도는 2파전이나 3파전으로 정리될 전망이다. 후보 등록은 이달 11일부터 13일까지이며, 투표는 다음 달 3일 오후 1시부터 3시까지 선거인단 321명의 간접선거로 진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