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유학생 1만6천명 시대, 지역 정착 기반은 제자리
핵심 요약
경북 외국인 유학생은 2005년 1,951명에서 2025년 1만6,109명으로 약 8배 늘었다. 정착 통계가 없고 구직 비자, 관계망 의존, 잦은 제도 변화가 지역 취업을 어렵게 하고 있다. 실제 한국어 소통 역량과 가족 단위 지원까지 아우르는 정착 체계 보완이 과제로 제시됐다.
경북의 외국인 유학생이 2005년 1,951명에서 2025년 1만6,109명으로 약 8배 증가했지만, 졸업생의 지역 정착을 뒷받침할 제도는 충분히 갖춰지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지역에 남은 유학생의 규모를 보여주는 정착 통계도 마련되지 않아 정책의 성과와 현황을 체계적으로 파악하기 어려운 상태다.
경북연구원 이정민 부연구위원은 정착을 막는 첫 장벽으로 구직활동 비자인 D-10 단계와 지역 취업의 연결 부족을 지목했다. 최근 유예기간이 3년으로 늘면서 이 제도가 구직보다 체류 연장이나 시간제 취업에 활용되는 사례가 나타났다. 재학 중 기업과의 접점을 넓히고 취업 준비를 강화해야 한다는 진단이 제시됐다.
개인적 관계망에 의존하는 취업·생활 정보 구조도 문제로 꼽혔다. 유학생들은 아르바이트 고용주와 지도교수, 선배 이주민을 통해 정보를 얻고 있어 지역 내 인맥이 부족하면 구직에 불리할 수 있다. 비자와 지원사업이 자주 바뀌는 점도 부담이다. 대학과 지원기관조차 절차를 제때 파악하기 어려워 유학생이 브로커나 민간 대행업체에 의존하고, 과도한 수수료나 검증되지 않은 정보로 피해를 볼 우려가 제기됐다.
한국어능력시험인 TOPIK 등급과 직장·일상에서 요구되는 실제 소통 능력 사이의 차이, 가족 단위 지원의 공백도 정착 장벽으로 확인됐다. 현재 지원은 취업과 비자 전환 등 개인 중심으로 구성돼 결혼 뒤에는 체류자격별 제도가 제한되거나 복잡해진다. 한편 계명대는 지난 4월 1일 대구 성서캠퍼스에서 33개국 출신 1,414명이 참여한 한국어 정규과정 입학·개강식을 열었다. 비수도권 대학 가운데 외국인 유학생이 가장 많은 대학의 사례는 유학생 유치 확대와 함께 졸업 이후 정착 체계를 보완해야 할 과제를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