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정치권, 해군사관학교 통합·이전 반대 결의
핵심 요약
경남도의회가 해군사관학교 통합·이전 반대 결의안을 만장일치로 의결했다. 여야 정치권은 사전 협의 없이 추진된 정부 계획을 철회하고 진해 존치를 요구했다. 지역 시민단체도 범시민대책위를 발족하며 반발에 동참했다.

정부가 육·해·공군사관학교를 통합해 대전에 국군사관학교를 신설하는 방안을 추진하자, 해군사관학교가 위치한 경상남도와 창원시 정치권이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경남도의회는 30일 제435회 임시회 제2차 본회의에서 '해사 통합·이전 절대 반대 및 진해 존치 결의안'을 만장일치로 의결했다. 이 결의안은 박동철 의원 등 43명이 발의했으며, 더불어민주당 의원 23명도 찬성표를 던졌다.
도의회는 결의안을 통해 해사를 이전하는 형태의 국군사관학교 창설 계획을 즉각 철회할 것을 요구했다. 대신 80년 역사를 지닌 해사가 진해에 그대로 존치되면서 합동성을 강화할 방안을 마련하라고 촉구했다. 도의회는 "1946년 개교 이래 80년을 진해와 함께한 지역의 역사이자, 진해 사람들의 정체성 그 자체가 된 해사의 통합·이전에 절대 반대한다"고 강조했다.
경남도의회 더불어민주당 의원단은 별도 입장문을 내고 "국방개혁의 필요성 자체를 부정하지 않는다"면서도 "120년 군항 도시, 80년 해군사관학교 역사를 품은 진해의 정체성이 걸린 문제를 진해구민, 경상남도, 창원시, 경남도의회와 단 한 차례의 사전 협의도 없이 밀어붙이는 것은 용납할 수 없다"고 밝혔다. 본회의에 앞서 국민의힘 의원 40여명은 도의회 현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당사자인 진해구민을 대상으로 공청회 한번 없이 일방적으로 해사 이전을 통보한 것을 결코 받아들일 수 없다"고 주장했다.
진해구를 지역구로 둔 민주당 심영석 경남도의원과 정순욱·곽은정·배명갑 창원시의원은 창원시청 프레스센터에서 별도 기자회견을 열고 "진해의 미래는 진해시민과 함께 결정돼야 한다"며 해사 존치를 요구했다. 이들은 해사가 진해 유일의 고등교육기관이며 지역사회와 함께 성장해온 역사적·상징적 공간이라고 지적했다. 진해구 시민단체와 지역민들은 지난 29일 '해군사관학교 졸속통합·이전 반대 진해지역 범시민대책위원회'를 발족했으며, 유지봉 진해구 중앙시장번영회 회장은 "2007년 해군작전사령부에 이어 해사까지 진해를 떠나려 한다"며 상인 1천여명의 생계 우려를 호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