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전역 농업 가뭄…과수·벼 생육 한계 임박
핵심 요약
경남 18개 시군이 모두 농업용수 가뭄 지역에 들었고 심각 단계는 5곳으로 늘었다. 평균 저수율이 32.8%까지 떨어지면서 과수와 벼농가의 수확 피해 우려가 커졌다. 물탱크차 급수만으로는 부족해 16일 예보된 비가 가뭄 해소의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국가소방동원령에 따른 급수 지원 이틀째인 13일, 경남 밀양시 하남읍 덕동마을에서는 소방 물탱크차가 갈라진 논에 물을 쏟아부었다. 벼는 곳곳에서 누렇게 변했고 농민들은 비가 내리지 않으면 버틸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고 호소했다. 경남 18개 시군이 모두 농업용수 가뭄 지역에 포함된 가운데 ‘심각’ 단계는 밀양·거제·함안에 의령·창녕이 더해져 5곳으로 늘었다.
이날 도내 평균 저수율은 32.8%로 평년 70.8%의 46.3%에 그쳤다. 창녕에서 단감을 재배하는 남중우(66) 씨는 과수원 6천평 가운데 약 1천200평의 농사를 사실상 포기했다. 지하수를 끌어올리려던 관정마저 고갈돼 모터가 헛돌다 고장 났다. 물 공급 시기를 놓치면 잎이 말라 영양분을 전달하지 못하는 만큼, 관수 시설이 없는 과수원은 다음 주까지가 나무를 살릴 수 있는 한계로 꼽힌다.
거제의 벼농가도 이삭이 나오기 시작해 물이 가장 많이 필요한 시기에 잎이 타들어 가는 피해를 겪고 있다. 강호생(68) 씨는 이달 말까지 충분한 비가 내리지 않으면 절반 이상을 수확하지 못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농업용수 가뭄 단계는 평년 저수율 대비 관심 70% 이하, 주의 60% 이하, 경계 50% 이하, 심각 40% 이하로 구분된다. 현재 수치는 도내 농업용수 사정이 가장 높은 위기 단계에 해당할 만큼 악화했음을 보여준다.
소방청은 지난 12일 전국 소방 물탱크차 200대를 경남에 투입해 하루 동안 653차례에 걸쳐 4천769.3t의 물을 공급했다. 13일에도 비슷한 규모의 급수가 이어졌지만 가뭄을 해소하기에는 부족한 상황이다. 농업용수 부족을 풀려면 이른 시일 안에 약 200㎜의 비가 필요하다. 14일 부산·울산·경남에는 5∼40㎜가 예보돼 있으며, 16일에는 이른 시간부터 더 많은 비가 종일 내릴 가능성이 있어 해갈 여부를 가를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