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저수율 급락…소방차 200대 농업용수 지원
핵심 요약
경남 밀양·거제·함안의 농업용수 가뭄이 최고 단계인 심각으로 악화됐다. 농경지 2천121㏊가 피해를 입어 전국 소방물탱크차 200대가 용수 공급에 투입됐다. 일부 섬과 마을에서는 제한급수가 시행되는 가운데 경남도는 약 200㎜의 비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마른장마와 폭염이 이어진 경남에서 농업용수 가뭄이 급속히 확산하고 있다. 12일 농경지 피해 면적은 벼와 단감·배·사과 등 과수, 콩·깨·고추 등 밭작물을 중심으로 2천121㏊에 이르렀다. 정부는 국가소방동원령을 발령해 전국의 소방물탱크차 200대를 밀양시를 비롯한 피해 지역에 투입하고 논밭에 물을 공급했다.
경남 18개 시군 가운데 밀양시·거제시·함안군은 농업가뭄관리시스템상 최고 단계인 ‘심각’에 놓였다. 전국의 심각 지역도 이들 세 곳뿐이다. 밀양의 저수율은 25.7%로 평년 74.5%의 34.4%에 그쳤고, 도내 평균은 33.3%로 평년 70.9%의 46.9%까지 낮아졌다. 통영이 새로 포함되면서 경계 지역은 10곳으로 늘었으며, 저수율 40%인 의령도 심각 단계 진입 가능성이 커졌다. 사천·고성·남해·거창은 주의 단계이고, 함양만 가뭄 단계에 들지 않았다.
농업용수 가뭄은 30년 평년 대비 저수율을 기준으로 관심 70% 이하, 주의 60% 이하, 경계 50% 이하, 심각 40% 이하로 구분된다. 경남도와 한국농어촌공사는 낙동강 물을 저수지로 보내고 하천수와 지하수를 논에 직접 공급하고 있다. 다목적댐과 낙동강 수원을 활용한 광역상수도는 정상 운영 중이며, 남강댐·연초댐·구천댐 저수율은 평년 대비 80%를 웃돌아 생활·공업용수의 전반적인 공급 제한은 아직 없다.
다만 저수율이 31.8%로 내려가 생활용수 가뭄 경계 단계에 든 밀양댐은 8월 초부터 농업용수 공급을 단계적으로 줄였다. 광역상수도가 닿지 않는 통영·밀양·양산·하동·거제의 섬과 마을 27곳에서는 새벽 제한급수가 시행되거나 급수선과 병물로 용수를 공급하고 있다. 도는 가뭄 해소에 약 200㎜의 비가 필요하다고 판단하고, 8월 말까지 비가 오지 않는 상황을 전제로 재난안전대책본부를 가동했다. 특별교부세와 국비·지방비·재난관리기금을 활용해 하천수 양수, 관정 개발, 공공 급수차량 동원과 농작물 피해 예방을 추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