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가뭄에 전국 소방력 투입…농작물 피해 확산
핵심 요약
경남의 가뭄 피해가 농경지 2121㏊로 확대돼 국가소방동원령이 발령됐다. 전국 물탱크차 200대와 소방대원 400명이 14개 시군의 농경지 급수 지원에 투입됐다. 저수율 하락으로 27곳의 생활용수 공급에도 차질이 이어지고 있다.
경남의 가뭄 피해가 농경지 2121㏊로 번지면서 11일 오후 8시 국가소방동원령이 발령됐다. 가뭄을 이유로 국가소방동원령이 내려진 것은 지난해 8월 강원 강릉에 이어 두 번째다. 전국 16개 시도 소방본부에서 물탱크차 200대와 소방대원 400명이 12일 경남에 모였다. 경남소방본부는 자체 소방력만으로 급수를 지원하는 데 한계가 있다고 보고 동원을 요청했다.
물탱크차는 밀양을 비롯해 가뭄 피해가 큰 14개 시군에 배치됐다. 밀양에 40대가 투입됐고 진주·사천·김해에는 각각 20대, 양산에는 18대가 배정됐다. 차량 한 대가 6000∼1만2000ℓ의 물을 싣고 13일 오후까지 논과 밭, 과수원에 공급한다. 경남도도 굴착기 237대와 양수기 1891대, 급수차 435대를 투입하고 저수지 84곳에서 하천 직접 급수와 대체 수원 확보에 나섰다.
경남의 최근 6개월 누적 강수량은 586.7㎜로 평년의 60.3%에 머물렀다. 지난달 강수량은 평년의 20% 수준에 그쳐 전국적인 기상관측이 시작된 1973년 이후 가장 적었다. 도내 농업용 저수지의 평균 저수율은 33.3%로 평년의 46.7% 수준이다. 밀양·거제·함안·의령은 농업용수 가뭄 최고 단계인 ‘심각’에 들어갔으며, 함양을 제외한 17개 시군에 가뭄 단계가 내려졌다. 밀양의 평균 저수율은 25.7%이고 백안 저수지는 1.3%, 운동 저수지는 3.5%까지 낮아졌다.
농작물 생육 저하 피해는 5703농가에서 확인됐으며 피해 면적은 하루 사이 약 165㏊ 늘었다. 작목별로는 단감 피해가 가장 컸고 벼와 사과, 콩이 뒤를 이었다. 생활용수 공급도 차질을 빚어 통영 도서 지역과 밀양·양산·하동·거제 일부 마을 등 27곳에서 제한 급수를 시행하거나 급수차와 병물을 지원하고 있다. 경남도는 11일부터 가뭄 재난안전대책본부를 가동했다. 13일 10∼40㎜의 비가 예보됐지만 누적된 물 부족을 해소하기에는 충분하지 않을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