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중소 제조업에 뿌리내린 이주노동자 포용
핵심 요약
현대하이텍이 다국어 안전 안내와 차별 방지 제도를 운영해 경기도 행복일터 평가에서 최고점을 받았다. 유성피앤디는 모국어 안전교육과 한국어 교육, 고충상담, 할랄 식단 등 정착 지원을 제공한다. 경기도는 선정 기업에 최대 1000만원을 지원해 이주노동자의 안전과 권익을 고려한 일터 확산을 추진한다.
지난달 28일 경기 광주시 도척면의 차량 전장 부품 제조업체 현대하이텍 공장에는 이주노동자를 회사의 구성원으로 존중하고 차별과 편견을 배제하겠다는 선언문이 걸려 있었다. 응급상황 대처법과 안전 유의사항은 노동자의 모국어로 안내됐고, 공장 곳곳에도 여러 언어로 제작한 포스터가 배치됐다. 이 회사는 올해 경기도 ‘이주노동자 행복일터’ 선정 평가에서 최고점을 받았다.
전체 노동자 50명 가운데 이주배경 노동자는 15명이다. 취업비자로 근무하는 10명과 공장에서 일하다 한국 국적을 취득한 5명은 중국·필리핀·베트남·캄보디아 등에 뿌리를 두고 있다. 회사는 인권침해와 직장 내 괴롭힘에 무관용 원칙을 적용하고 고충상담센터를 운영한다. 매년 최우수 직원의 해외 가족을 초청해 숙박비와 체류비도 지원한다. 현재 이주노동자 대부분은 10년 이상 장기근속자이며, 베트남 출신 로안(40)은 지인의 추천으로 입사해 12년째 근무하면서 국적과 관계없는 평등한 대우를 장점으로 꼽았다.
이천시 유성피앤디도 행복일터로 선정됐다. 이곳은 안전교육에 모국어 번역 자료와 시청각 자료를 활용하고 한국어 교육과 상시 고충상담을 병행한다. 기숙사를 개선하고 라마단 기간에는 각국의 문화를 고려한 할랄 식단도 제공한다. 안재성 이사는 업무 지시와 평가, 복리후생에 내국인과 이주민 모두에게 같은 기준을 적용한다는 원칙을 밝혔다. 이상진 현대하이텍 본부장도 기업 경쟁력의 출발점은 사람이라며 국적과 문화를 넘어 모든 노동자가 존중받는 환경을 이어가겠다고 강조했다.
경기도 행복일터 선정사업은 이주노동자의 안전과 인권을 고려해 작업환경을 개선한 기업을 발굴하고 지원하는 제도다. 경기도 소재 사업장 가운데 이주노동자를 고용한 내국인 50명 이하 제조업체가 대상이며, 지난해와 올해 각각 15개사가 선정됐다. 선정 기업에는 작업장 개보수와 안전설비, 기숙사·식당·휴게실 등 복지시설 개선에 쓸 수 있는 자금을 최대 1000만원 지원한다. 지난해 전국 최초로 시작된 이 사업은 고용노동부 우수사례로 선정됐으며, 경기도일자리재단은 기업의 자발적인 노동환경 개선과 상생하는 일터 문화 확산을 계속 지원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