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원폭피해 추모식, 세계 핵 피해 증언 한자리
핵심 요약
원폭 피해 81주년 추모식에 피해자와 후손 등 100여 명이 참석했다. 카자흐스탄과 미국 원주민 지역의 핵실험·핵산업 피해가 국제 증언대회에서 공개됐다. 경기도는 생활지원수당과 의료·휴양문화 지원을 피해자와 후손에게 제공하고 있다.
원폭 피해 81주년 추모식이 도내 피해자와 후손 등 1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추미애 경기도지사는 대표 헌화와 표창 수여 뒤 희생자들을 애도하고, 피해자들의 목소리가 세계 평화를 위협하는 움직임에 경종을 울려야 한다며 핵 없는 세상을 위한 관심과 연대를 강조했다. 남종섭 경기도의회 의장과 국중범 교육기획위원장, 원폭피해자 단체 관계자들도 자리를 함께했다.
처음 마련된 국제피폭자 증언대회에서는 카자흐스탄의 마이라 아베노바와 미국 아코마푸에블로 원주민 출신 페투체 길버트가 핵 피해의 실상을 밝혔다. 원폭 피해 2세대인 아베노바는 옛 소련이 1949년부터 1989년까지 세미팔라틴스크에서 벌인 456차례 핵실험 가운데 116차례가 대기 중에서 진행됐으며, 인근 주민과 후손들이 암과 선천성 질환에 시달리고 있다고 증언했다.
길버트는 미국의 원자폭탄 실험과 핵무기 연구시설이 원주민 땅에 들어선 뒤 우라늄 채굴과 방사성 폐기물로 토양과 물이 오염됐다고 밝혔다. 나바호 보호구역에는 500개가 넘는 폐우라늄 광산이, 아코마와 라구나 지역에는 약 100개 폐광과 5개 제련시설이 남아 있다. 두 증언자는 피해자 지원과 오염지역 복원, 핵무기 확산 방지를 위한 국제 연대를 촉구했다.
1945년 히로시마와 나가사키 원폭 당시 한국인도 피해를 입었으며 귀국 생존자와 후손들은 후유증과 편견 속에서 살아왔다. 국내 1~3세대 피해자는 약 8500명이고, 경기도 등록자는 1세대 126명·2세대 459명·3세대 464명 등 1049명이다. 도는 2022년 전국 최초로 1세대 생활지원수당을 도입하고 도립시설 이용료 감면과 경기도의료원 6곳의 진료·검진 지원을 시행했다. 8월부터는 평택 PMC 박병원으로 의료 혜택을 넓혔다. 도의회는 2019년 지원 조례를 제정했으며, 행사장에서는 피해 현장과 강제징용 재판기록을 담은 전시도 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