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산업·인구 부담에 재정개편 촉구
핵심 요약
추미애 경기도지사가 산업 성장과 재정 수입이 연결되지 않는 지방재정 구조의 개편을 촉구했다. 경기도는 보통교부세를 받지 못하면서 소방 인력과 기반시설 비용, 지역상생발전기금을 부담하고 있다. 고령인구 증가로 공공서비스 지출이 확대되는 만큼 광역 지방정부의 역할에 맞는 재원 배분이 쟁점으로 제시됐다.
추미애 경기도지사는 지난 5일 도 재정을 비상 상황으로 규정한 뒤 9일까지 사회관계망서비스를 통해 지방재정 구조의 전면 개편을 요구했다. 산업과 인구가 집중된 경기도가 기반시설·안전·복지 비용을 떠안지만, 성장에 따른 세수는 확보하지 못하는 ‘부자 착시’와 ‘이중 모순’에 놓였다는 문제의식이다. 단순한 지출 축소나 긴축으로 풀 사안이 아니라는 점도 분명히 했다.
반도체 기업의 소득으로 지역내총생산이 커져도 기업 이익에 부과되는 법인세는 국세로 귀속돼 도 세입은 늘지 않는다는 게 추 지사의 진단이다. 반면 공장이 들어서면 도로·용수·교통망·환경시설을 갖춰야 하고 산업 확대에 따라 소방·안전 비용도 증가한다. 내국세 증가로 지방교부세 재원이 확대돼도 경기도는 보통교부세를 받지 못하며, 오히려 다른 시도에 약 4,000억 원의 지역상생발전기금을 부담하고 있다.
소방 예산도 구조적 불균형의 사례로 제시됐다. 2026년 전국 소방공무원 6만7,000여 명 가운데 약 1만1,000명인 17%가 경기도에 배치돼 있다. 이들의 인건비 약 1조1,000억 원 중 중앙정부 지원은 약 800억 원이고, 사업경비 약 4,000억 원에도 지원액은 300억 원가량이다. 국가직 소방공무원 관련 경비가 1조5,000억 원을 넘지만 대부분을 경기도가 부담하는 구조라는 지적이다.
재정 압박의 원인을 복지 확대에 돌리는 시각에는 인구 변화를 근거로 반박했다. 2022년 이후 도 전체 인구는 약 30만 명 늘었지만 65세 이상 인구는 약 60만 명 증가해 보육·교육·돌봄·의료·교통·주거 비용이 함께 커졌다는 설명이다. 기업 유치와 산업기반 조성에도 주요 세원이 부동산 거래에 좌우되는 취득세이고 중앙 지원은 담배소비세 일부에 기대는 만큼, 추 지사는 실제 부담과 역할에 맞춰 광역 지방정부에 재원이 배분되도록 제도를 근본적으로 바꿔야 한다고 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