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화된 민주당 당권전…통합이 차기 지도부 첫 시험대
핵심 요약
민주당 당권 경쟁이 계파 충돌과 정부 정책 책임 공방으로 확대됐다. 청와대와 당내에서는 지지층 분열이 전당대회 이후 국정동력에 부담을 줄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차기 지도부에는 승복을 끌어내고 지지층 갈등을 봉합해야 할 과제가 놓였다.
더불어민주당 당권 주자들의 공방이 계파 충돌을 넘어 정부 정책 책임 논쟁으로 번지면서 청와대와 당 안팎에서 전당대회 이후의 후유증을 걱정하는 기류가 확산하고 있다. 전직 국무총리와 전직 당대표가 맞붙은 경쟁이 지지층 사이의 감정 대립으로 깊어져, 새 지도부가 갈등을 수습하는 데 적지 않은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청와대 내부에서는 차기 지도부의 통합 역량이 향후 국정동력을 좌우할 핵심 변수로 인식되고 있다. 전당대회 기간 민주당 지지율이 상승하는 것과 달리 대통령 지지율은 하락하는 이른바 디커플링 현상도 여권 지지층의 분열과 무관하지 않다는 판단이다. 후보들이 결과에 즉시 승복하더라도 지지층 사이에 쌓인 반감까지 단기간에 해소되기는 어렵다는 전망이 당내에서 제기되고 있다.
경쟁이 과열되면서 친정청래계와 친이재명계의 갈등은 적통 논쟁, 상대 후보의 과거 행적을 둘러싼 공격, 신천지 개입설로 확대됐다. 여기에 정부가 추진한 단일종목 레버리지 금융상품 출시의 책임 소재까지 당권 공방의 수단으로 등장했다. 정책을 둘러싼 논쟁이 후보 간 책임 공세와 결합하면서 전당대회가 끝난 뒤에도 갈등의 여파가 이어질 수 있다는 경계가 커진 배경이다.
당내에서는 경쟁 이후의 화합을 촉구하는 공개 발언도 잇따르고 있다. 박지원 의원은 지난 6일 승자가 포용과 겸손을 보이고 패자는 결과를 받아들이는 전당대회의 전통을 되살려야 한다는 뜻을 밝혔다. 이연희 의원도 통합과 포용의 일차적 책임이 승자에게 있음을 강조했다. 선거 결과에 대한 형식적 승복을 넘어 분열된 지지층을 하나로 묶는 일이 차기 지도부의 첫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